[WBC] '1⅓이닝 2K' 노경은, 실패 극복한 승리 디딤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04 23: 09

한국야구대표팀 핵심 투수 노경은(29·두산)이 호주전에서 네덜란드전 부진을 씻었다.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실패 부담을 극복한 승리 디딤돌이었다. 
노경은은 4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예선 호주전에서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국의 6-0 승리에 징검 다리를 놓았다. 
지난해 두산에서 42경기 12승6패7홀드 평균자책점 2.53 탈삼진 133개로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내며 생애 첫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단 노경은은 대표팀 연습경기 3경기에서도 1홀드에 4⅔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높은 기대를 받았다. 선발투수 바로 다음에 나올 '1+1' 마운드 운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국가대표 데뷔전은 실망스러웠다. 지난 2일 네덜란드전에서 기대이하 피칭을 펼친 것이다. 0-1로 뒤진 5회 1사 1루에서 선발 윤석민을 구원등판했으나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좌전 안타, 조나단 슈프체에 볼넷, 블라디미르 발렌틴에 좌전 안타를 맞으며 2점을 허용했다. 
6회에도 1사 후 볼넷을 허용하며 손승락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1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국가대표 첫 등판의 부담 탓인지 강속구가 살아나지 않았고 컨트롤도 들쭉날쭉했다. 노경은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한국도 추격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하지만 이날 호주전에서 노경은다운 피칭이 나왔다. 4-0 여유있게 리드한 6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노경은은 첫타자 저스틴 휴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마이크 워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브리드 하먼을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선두타자 팀 케넬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앨런 데산 미구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수 27개 중 20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네덜란드전 부진을 씻어냈 피칭이었다. 
첫 경기 부진에 따른 부담감이 누구보다 클 법도 했지만, 노경은은 흔들리지 않고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실패의 부담을 딛고 자신감을 회복한 노경은이 대만전에서도 승리의 카드로 활용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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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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