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의 주전 3루수 최정(25)이 공을 맞는 고통을 이겨내고 팀의 승리를 도왔다.
최정은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호주전에 6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섰다.
우리나라의 첫 번째 경기였던 2일 네덜란드전에서 2안타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한 최정은 9번에서 6번으로 전진배치됐다. 다만 당시 최정이 8회 포구 실책을 기록하면서 수비 집중력에 우려가 있었다.

최정은 대표팀이 배수진을 치고 나선 호주전에서 안타를 치지는 못했으나 1회와 3회 모두 몸에 맞는 볼을 맞고 출루했다. 한국에서도 몸에 맞는 볼을 잘 얻기로 유명한 최정은 대만에서도 '사구 투혼'을 이어갔다. 9회에는 땅볼로 추가점을 돕기도 했다.
최정은 이날 수비에서도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최정은 1회초 공을 맞은 뒤 1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마이클 휴버의 빠른 타구를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탈출시켰다. 긴장한 얼굴로 서있던 최정은 이 공을 잡은 후에야 긴장을 풀고 웃었다.
대표팀도 이날 호주를 6-0으로 꺾고 1라운드 1승1패를 기록하며 2라운드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선발 송승준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이승엽이 2안타 1타점, 김현수가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최정은 3회 등허리에 공을 맞고 나가며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대표팀에는 적당한 백업 3루수가 없어 최정이 어깨에 3루 수비에 대한 책임을 짊어진 상황이다. 최정이 사구 고통과 수비 부담을 이겨내고 소중한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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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