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국민타자였다. 이승엽이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호주와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기사회생을 이끌었다.
이승엽은 1회초와 2회초 연속으로 2루타를 날려 흐름을 한국으로 돌려놨고 9회초에도 우전안타를 날려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6-0으로 승리한 후 이승엽은 “별 느낌은 없다. 만일 내일 경기에서 승리해 일본으로 갈 수 있다면 의미 있지만 아직 웃기에는 이른 것 같다. 내일 중요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잃어버리고 내일 대만 투수들을 공략해 6점 이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긴장감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이승엽은 베테랑으로서 마지막 국제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에 대해 “나라가 부르면 선수로서 당연히 나가야한다. 그리고 마지막 태극마크라 생각하기 때문에 꼭 오고 싶었고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네덜란드전을 패했지만 선수들이 패배에 동요하지는 않았다.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은 똑같이 운동을 했다”며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2라운드에 가지 못하면 침체에 빠지겠지만 아직 가라앉기에는 이르다. 이제 남은 한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우리들의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5일 대만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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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