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송승준이 호투로 분위기를 잘 잡았다."
한국이 호주를 꺾고 일본 도쿄행 가능성을 살렸다.
한국은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호주와 경기에서 6-0으로 영봉승했다.

한국은 이승엽·이대호·김현수 클린업 트리오가 7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이승엽은 1회초와 2회초 연속 2루타를 날려 분위기를 한국으로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리드오프 이용규도 2안타 2볼넷으로 4번이나 출루하며 제 몫을 다했다. 선발투수 송승준은 4이닝 5탈심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박희수·노경은·정대현·손승락·오승환의 불펜진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탈락 위기에서 기사회생, B조 전적 1승 1패를 마크하며 오는 5일 결과에 따라 2라운드가 열리는 도쿄행이 판가름 나게 됐다. 한편 호주는 네덜란드전에 이어 한국전에서도 패하며 2패로 일찍이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우선 선발 송승준 선수가 분위기를 잘 잡았다. 두 번째 투수 박희수와 노경은 등 나온 선수마다 잘 던졌다. 타선은 침체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살아난다. 이승엽이 찬스 만들고 김현수가 초반에 잘 쳐 손쉽게 이겼다"면서 "아쉬움이 있다면 점수차를 벌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평했다.
대만 현지 취재진이 네덜란드전 부진의 이유로 음식과 추운 날씨가 영향을 줬냐고 묻자 류 감독은 "음식은 문제가 안 됐다. 여기서 한국음식을 많이 먹었다. 쌀쌀한 날씨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한국에서도 지금과 같은 날씨에서 경기를 했다"고 답했다.
대만전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류 감독은 "네덜란드전에서 져서 최악의 경우에 2승 1패를 하더라도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내일 먼저 네덜란드와 호주전을 봐야겠지만 일단 대만전에서 큰 점수차로 이겨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만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은 경기력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대만의 홈인 것은 조금 신경 쓰인다. 그렇지만 우리들도 잠실에서 3만 이상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봤다. 관중으로 인해 흔들리고 이런 건 없을 것 같다. 어떻게 경기가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이길 것"이라고 답했다.
대만전 선발투수는 좌완 장원준으로 정해졌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 후보를 5명 정했는데 장원준의 볼끝이 좋다. 대만 선수들 가운데 좌타자가 많아 일단 장원준이 나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대만전 타선 라인업에 대해 류 감독은 "왼손 오른손 가릴 것 없다. 원래 이승엽은 왼손투수 공도 잘 친다. 상황을 보고 아침에 일어나 라인업을 짜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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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