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첫 태극마크' 장원준, 대만전 선발 깜짝 출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04 23: 43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장원준(28·경찰청)이 건곤일척의 대만전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갖는다. 
장원준은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리는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예선 마지막 경기 대만전 선발투수로 깜짝 발탁됐다. 당초 좌완 에이스로 주목받은 장원삼(삼성)이 유력했지만, 대표팀 합류 후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고, 장원준에게 뜻밖의 기회가 돌아가게 됐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4일 호주전을 마친 뒤 대만전 선발로 장원준을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 후보를 5명 정했는데 장원준의 볼끝이 좋다. 대만 선수들 가운데 좌타자가 많아 일단 장원준이 나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네덜란드전에서 0-5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4일 호주를 6-0으로 꺾고 한숨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제 5일 대만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기 초반 기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해야 할 선발투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크다. 장원준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장원준은 2011년까지 8시즌 통산 231경기 75승68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특히 2011년 29경기 15승6패 평균자책점 3.14로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낸 뒤 경찰청에 군입대했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도 37경기 6승4패15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39로 위력을 떨쳤다. 
2008~2011년 4년 연속 12승 이상 거두며 꾸준함을 자랑한 장원준은 그러나 류현진·김광현·봉중근·장원삼 등 내로라하는 좌완 투수들에게 가려 좀처럼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2007년 야구월드컵에서 4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1.89로 활약했으나 A급 국제대회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깨 부상을 당한 봉중근의 대체선수로 이번 WBC에 첫 A급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토록 기다린 국가대표의 부름을 받았고 누구보다 강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장원준은 대표팀 연습경기에도 2경기에 나와 5⅓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국제무대에서 노출이 되지 않은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정보가 많지 않을 대만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과연 류중일 감독의 예상치 못한 장원준 깜짝 선발 카드가 적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대만에서도 좌완 투수 양야오쉰(30)을 선발로 예고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몸담고 있는 양야오쉰은 5시즌 통산 38경기 5승5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8월 중순부터 선발진에 합류, 9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1.48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42⅔이닝 동안 삼진 47개를 잡을 만큼 구위가 위력적이다. 이번 WBC에서는 지난 2일 호주전에서 7회 구원투수로 나와 스테판 웰치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1이닝 1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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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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