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국제무대도 명불허전 오승환, 일본이 주목한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05 06: 20

"일본 프로야구 관계자들이 이번 대회에서 오승환을 보고 있다."
'돌부처' 오승환(31,삼성)의 위력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여전하다.
오승환은 예선 2경기에 모두 등판,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0-5로 패했던 2일 네덜란드전에는 1사 2,3루 위기에 등판,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력시위를 했고 6-0으로 승리를 거둔 4일 호주전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손쉽게 제압했다.

이번 대회에서 오승환의 기록은 유독 돋보인다. 1⅔이닝을 던지며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5명을 타자를 상대해 4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상대 타자들도 오승환의 돌직구 앞에서는 국내 타자들과 다를 바 없었다. 공이 지나간 뒤 배트를 휘두르기 일쑤였고 겨우 공을 맞힌다 해도 파울을 만드는게 고작이었다.
오승환의 위력적인 투구를 지켜보는 눈은 한 둘이 아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오승환은 FA 연수로 8년을 채우게 되는데 대졸선수 규정에 따라 FA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자유로운 해외진출까지는 규정상 1년이 더 필요하다. 즉 오승환이 올 시즌이 끝나고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구단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일단 오승환을 주시하는 일본 프로야구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작년 오릭스 스카우트가 "오승환을 당장 데려가고 싶다"는 말을 오릭스에 몸담았던 삼성 김성래 수석코치에게 말한 게 발단이었다. 이후 오승환도 일본 진출에 대한 의지를 살짝 드러내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오승환에 관심을 보이는 건 오릭스 뿐만이 아니다. 일본 야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선동렬 감독이 선수시절 마무리로 활약했던 주니치 역시 오승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주니치 주전 마무리인 이와세의 나이가 많아 세대교체를 생각하고 있다. 오승환이 그 대상"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일본야구 관계자는 "주니치는 돈이 없다며 오승환의 영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한국선수 가운데 일본진출 가능성이 제일 높은 건 오승환이다. 이번 대회 오승환의 활약을 일본 구단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WBC 마운드가 오승환에게는 일종의 경연장인 셈이다. 지난해 오승환 역시 일본진출에 대한 욕심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조별리그 탈락위기에 몰린 대표팀 운명을 오승환이 구해줄 수 있을까. 대표팀이 WBC에서 더 많은 경기를 할수록 오승환의 몸값도 함께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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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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