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싸이가 지난 2월 28일에 거행된 2012년 가요계를 결산하는 마지막 대중음악시상식인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올해의 음악인”상 등 2개 부문의 대상을 수상하며, 2012년 명실상부한 ‘음악 왕’임을 다시 한번 공인 받게 되었다. 대상 부문을 수상하는 국내 5개 대중음악시상식을 석권하리라는 필자의 예상도 기분 좋게 적중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2012년 최고의 글로벌 히트곡 ‘강남 스타일’의 주인공 싸이. 유튜브 최다 조회수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곡 ‘강남 스타일’의 뮤직비디오 천문학적인 히트는 빌보드 지의 싱글 차트 집계 방식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오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메인 차트인 “빌보드 HOT 100”차트는 3월 2일 발행일자부터 미국 내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를 반영하게 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현재까지 13억 8천 뷰를 기록했고, 미국에서도 엄청난 조회 량을 올렸음에도, 적절하게 반영되지 못한 것은 대중들에게 분명히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강남 스타일’이 폭발적인 음원 판매량과 동영상 조회에도 불구,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7주 연속 HOT 100 차트 2위에 머무른 것은 공인된 차트로 오랜 시간 신뢰 받아온 ‘빌보드 차트의 공신력’에 타격을 준 듯 하다.
마침내 2013년 3월이 돼서야 ‘시대의 흐름’에 따르는 차트 순위 산정 방법의 변화가 빌보드에 적용된 것인데, 그 최대 수혜는 ‘제2의 강남스타일’을 겨냥하며 야심 차게 만들어진 ‘Harlem Shake’란 곡이 얻게 된 것이다. 뉴욕 출신 DJ겸 프로듀서 바우어(Baauer)의 곡으로, ‘발작댄스’로 일컬어지는 ‘막춤’ 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며 3월 9일자까지 2주째 빌보드 HOT 100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성 팝 스타 리한나(Rihanna)와 보이 밴드 원디렉션(One Direction)도 유튜브 조회수 반영 효과를 HOT 100 차트에서 톡톡히 보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역시 40위권까지 순위가 하락했다가 3월 2일자 26위(9일자 – 27위)에서 다시 급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좀 더 빠른 시간에 빌보드 지의 집계 방법이 변경되지 않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싸이의 세계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활동이 올 봄 시작될 것임을 감안할 때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 등극은 훨씬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권위의 대중 음악 매체 “빌보드 지”의 변화에 큰 몫을 한 ‘2012년 음악 왕’ 싸이. 2013년 전세계를 열광하게 만들 그의 음악 행보가 무척 기대 될 수 밖에 없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