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를 입은 배우 박시후 사건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박시후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과 전 소속사의 공모를 주장하는 맞불을 놓으며 치열한 공방의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시후는 지난 4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연예인 지망생 A씨와 그의 지인 B씨, 그리고 전 소속사 이야기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무고·공갈미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지난 15일 “자고 일어나 보니 박시후의 집에서 성폭행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박시후를 고소해 파장을 몰고 온 당사자이며, B씨의 경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방과 관련해 A씨의 주장에 동조해 온 인물이다. 전 소속사 대표는 박시후 측에서 이번 사건의 배후 인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진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고소를 당한 A씨와 전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A씨는 “박시후의 전소속사 대표로부터 수회에 걸쳐 합의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그와 어떠한 공모도 한 사실이 없으며 이를 소명할 만한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가 하면, “사건 피해 사실을 인식한 이후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피의자(박시후) 측에 어떠한 연락을 취한 적이 없으며 이후에도 피의자 측이 취한 연락에도 응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이는 전 소속사 역시 마찬가지. 오히려 3년 간 박시후와 동고동락한 정을 생각해 사건 발생 이후 도움을 주려고 애썼는데 공모 누명을 썼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전 소속사 측은 “박시후의 성폭행 피소와 관련해 당사 대표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추후 사법 기관의 부름을 받는다 해도 성실히 임하여 실추된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 또한 이번 사건으로 박시후가 겪는 금전적 손실과 법적 소송이 전 소속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임을 언급하며 무관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박시후를 비롯해 당사자인 A양이 공방을 벌이던 것에 이어, 전 소속사와 A양의 지인 B씨까지 휘말리며 이번 사건은 점점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가고 있다. 특히 사건 정황을 파악하고 여론의 향방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온 A양과 박시후의 후배 연예인 K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가 연일 추가적으로 공개되며 폭로전 양상을 띨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박시후의 소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맞고소가 접된 만큼 관련 인물들을 수일 내로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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