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무조건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더 이상의 정규리그 우승 도전은 무의미하다. 이미 정규리그는 바르셀로나와 승점 차가 크게 벌어져 우승은 힘들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다. 하지만 코파 델 레이도 큰 의미는 없다. 바르셀로나를 물리치고 코파 델 레이 결승에 올랐지만 체면치레일 뿐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만이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남은 마지막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6강부터 레알 마드리드는 위기에 몰렸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강호이자, 챔피언스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만나게 된 것. 심지어 지난달에 열린 16강 1차전에서는 안방에서도 1-1로 비겼다. 결과만큼 내용도 좋지 않았다. 팀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을 넣기는 했지만, 경기 전체적으로는 맨유의 필 존스에게 꽁꽁 묶였다.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서는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홈에서 1골을 내주고 비긴 만큼 적지에서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패배도 피해야 한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에 남은 것은 적극적인 공세밖에 없다. 무조건 골을 넣은 이후 다음 상황을 그려야 하는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레알 마드리드가 적극적인 공세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2008년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 준결승전을 떠올리며 "당시와 같은 수비적인 전술이 승부의 키가 될 수도 있다"며 레알 마드리드전 해법이 수비적 운영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 최고의 역습을 펼치는 팀이다"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맨유도 수비적으로 나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안다. 수비적인 선수들로 선발 출전명단을 꾸렸다가 선제골이라도 내주는 일이 발생한다면 팀의 밸런스가 단 번에 무너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차전에서 호날두를 묶어 놓았던 존스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하다. 존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2차전을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인해 전술훈련을 함께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로서는 호날두를 봉쇄할 방안을 또 다시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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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