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A씨가 사건 당일 동석한 신인 배우 K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는 A씨 측의 주장과,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보인 박시후의 주장이 그간 팽팽히 맞서온 가운데, 카카오톡 메시지는 사건 정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여겨져 왔다. 특히 이 메시지는 지난달 일부가 공개된 것과 달리 전문이 모두 담기며 A씨 측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 한 내용이 있어 주목된다.
A씨의 변호를 맡은 김수정 변호사는 5일 지난달 15일 A씨와 K가 사건 다음날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A씨는 “아직도 술이 안 깨.. 나 어제 진짜 미쳤나봐 ㅜㅜ 아아 ㅜㅜ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했고, K는 “오빠도 어제 그렇게 마실 줄은 몰랐다. 기부 완전 업 돼서ㅠㅠ”라며 만취 상황을 엿보게 한다.
A씨는 또 “ㅜㅜ 게다가.. 에휴 ㅜㅜ 지못미 ㅜㅜ”라며 간밤의 일을 후회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고, 이에 K는 “너 실수 한 거 없다. 됐어. 재밌게 놀았으면 그만이야. 이따 클럽이나 가자”고 응수했다.

이후 K는 “우리 **는 몸매가 아주 그냥. 오빠 깜놀(깜짝 놀랐다)”이라고 보냈고, 이에 A씨는 “ ㅋㅋㅋㅋㅋㅋ 놀리냐. 내가 더 놀란 건 내가 왜 박시후 그 오빠랑 침대에 있었냐는 거 ㅜㅜ”라며 사건 당시를 기억하지 못함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A씨는 또 “ㅜㅜ 아아 예상 밖의 일이라 진짜 ㅋㅋ 휴”라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메시지는 앞서 한 매체가 보도한 편집된 일부 내용과 달리 당시 정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엿볼 수 있는 전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김 변호사는 “사건 당일 피해자는 피의자 K와 두 번째 만남, 피의자 박시후와 첫 번째 만남이었다”며 “피해자는 위 주점에서 피의자 박시후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뒤 피의자 박시후의 제안으로 술 마시기 게임을 하다가 홍초와 소주를 섞은 술을 몇 잔 마신 뒤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피의자와 마음을 나눌 시간조차 없었다”며 박시후 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한편, 박시후 측은 지난 4일 A씨와 전 소속사가 공모해 이번 일을 꾸몄다며 두 사람과 함께, A씨의 입장에 동조하는 인터뷰를 언론에 내보낸 B씨를 무고·공갈미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부경찰서에 고소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이번 공방은 더욱 치열하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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