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 ‘국민 아들’ 열풍이다. 특히 MBC ‘아빠! 어디가?’를 통해 화제를 모은 윤민수 아들 후와 KBS 2TV ‘개그콘서트’를 통해 신흥 강자로 떠오른 홍인규 아들 태경이 양강 구도를 이루며 전국 시청자의 ‘국민 아들’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매력은 극과 극이다. 윤후 군이 온화한 미소와 특유의 넉살로 안방극장에 기발한 웃음을 선사한다면 홍태경 군은 낯을 가리지만 기분이 좋을 때 대방출 되는 귀요미 매력을 깍쟁이처럼 선물하고 있다.

#윤후, 내가 좋은가봉가~
‘아빠 어디가’의 중심, 윤후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특성상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하며 국민 아들로 자리 잡았다. 아직 카메라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7살 아이의 매력은 그 동안 알고 있던 ‘미운 7살’이라는 속설을 통째로 뒤집어버리며 ‘후무룩’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친구가 밥을 잘 먹지 않아 혼이 나자 ‘저는 골고루 먹는 게 좋아요’라며 혼잣말을 하거나 아이에게서 어울리지 않는 ‘~씨’ 등의 고전 어록 등은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 폭소를 선사했다. 또 마냥 귀여운 줄 알았던 윤후는 과속으로 범칙금을 내게 된 엄마가 경찰서에 잡혀간다고 생각하고 절 40번도 마다않는 효자의 면모를 보이기도.
특히 윤후 군의 매력이 가장 돋보이는 때는 밥을 먹을 때다. 윤후의 아빠 윤민수가 ‘아빠 어디가’의 첫 회에서 “우리 윤후는 하루 대여섯 끼 정도를 먹는다”고 했을 때는 누구도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을 터. 하지만 하정우의 아성을 넘보는 윤후 군의 먹방신은 상상 이상이다. 아빠와 함께 요리를 하다가도 게맛살 하나를 덥석 베어 무는 그의 통통한 볼은 보는 이의 침을 꿀떡 넘어가게 한다.
#홍태경, 요거는요!
반면 대본이 있는 스튜디오 녹화를 통해 잠깐씩 얼굴을 드러냈음에도 병아리같은 독보적인 비주얼로 시청자의 마음을 단번에 빼앗은 홍태경 군은 몇 백 명의 관객 앞에서도 ‘쫄지’ 않는 강심장이다. 5살 태경이의 데뷔 무대는 ‘개그콘서트’. 홍태경은 아빠 홍인규의 코너 ‘갑을컴퍼니’에서 “아빠~”를 외치며 일약 스타가 됐다.
홍태경은 아빠마저 놀란 대범하고 깜짝한 연기 톤으로 ‘이게 다 유인석씨 때문이야’를 외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홍태경 군은 토크쇼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아빠 때문에 서운했던 일화가 등장하자 눈물을 쏟은 후 뾰로통한 표정으로 사탕을 입에 물고 입술을 삐죽거리며 토크를 거부하는 냉미남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다시 기분이 좋아진 홍태경 군은 아빠와의 스피드 퀴즈에서 귀요미 매력을 대방출시켰다. 당시 홍태경 군은 ‘요거는요!’를 외치며 ‘내가? 고뤠? 궁금하면 500원’ 등의 ‘개콘’ 유행어 릴레이로 감탄사를 자아냈다. 최근 SBS ‘붕어빵’에서는 ‘1더하기 1’의 답 ‘2’를 묻는 질문에 ‘귀요미’라고 답해 폭풍 웃음을 선사했다.
현재 이들에게는 방송 섭외가 물밀 듯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윤후 군이 출연하고 있는 ‘아빠 어디가’의 제작진은 아이들의 동심을 걱정해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시키고 매체와의 인터뷰를 금지시켰다. 이는 홍태경 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홍태경 측에 따르면 태경 군에 쏟아지는 방송 섭외에 아이의 건강이 나빠지거나 동심을 잃을 것을 우려, 출연을 고심 중이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