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1라운드 조기 탈락의 굴욕에도 대만전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야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예선 마지막 경기 대만전에서 3-2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네덜란드-대만과 2승1패로 승패가 같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조 3위로 1라운드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의 1라운드 조기 탈락은 WBC 3회 사상 처음이다.
하지만 굴욕 속에서도 한 가지 위안은 대만전 승리였다. 비록 네덜란드전 0-5 영봉패 여파로 2라운드 일본행 티켓을 거머 쥐지 못했지만 최근 A급 국제대회에서 7경기 연속 대만을 제압하며 한 수 위 전력을 재확인시켰다.

한국은 일본, 대만과 함께 대표적인 아시아 야구 3강으로 분류된다. 일본과 아시아 야구 양강을 자부한 한국에 대만은 한 수 아래로 여겨졌다. 2003년 삿포로 아시아야구선수권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대만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우위로 평가됐다.
특히 최근에는 대만을 확실하게 압도했다. 이번 WBC에 앞서 치러진 최근 6차례 A급 국제대회에서 모두 이겼다. 2007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5-2 승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4-3 승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9-8 승리, 2009년 WBC 1라운드 9-0 승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선 6-1 승리, 결승전 9-3 승리로 철저한 우위를 점했다.
이번 WBC를 앞두고 대만은 한국에 제대로 이를 갈고 있었다. 셰장헝 대만 감독은 "최근 국제대회 성적은 한국이 우리보다 위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고 전력으로 한국과 제대로 싸울 것"이라며 "홈 어드밴티지를 활용해 최근 국제대회에서 당한 한을 단번에 풀겠다"고 별렀다.
대만의 각오는 이날 경기에서 제대로 나타났다. 몰라보게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 중반까지 한국을 압도했다. 하지만 믿었던 필승조 궈홍치가 8회 강정호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는 등 3실점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비록 조기 탈락의 불운을 당했지만 대만전 7연승으로 한 수 위 전력을 입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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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