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승승장구 류중일, 국제대회 연속 시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3.06 00: 21

국내에서는 2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잘 나간 지도자. 그러나 국제대회에서는 연이어 초반 탈락의 수모를 겪고 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난해 11월 아시아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도 참패를 겪었다.
한국은 5일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대만과의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네덜란드전에 일격을 당했던 한국은 이날 대만전에서 최소 5점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만 조별예선 통과가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득실에서 밀려 탈락이 확정됐다. 2일 네덜란드에 당한 0-5 참패가 결국 끝까지 발목을 잡고 말았다.
특히 2011시즌 고향팀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2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지도자로서 전성기를 달리던 류 감독의 2연속 국제대회 고배인 만큼 더욱 쓰라렸다. 공교롭게도 두 번의 국제대회에서 발목을 잡은 경기들이 모두 무득점 빈타로 인해 당한 치명적인 패배들이었다.

지난해 11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류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대만 챔피언 라미고 몽키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로 나선 마이클 조나단 로리 주니어에게 단 3안타로 꽁꽁 묶이며 0-3으로 패했다. 2011년 아시아시리즈 제패와 함께 2년 연속 패권을 노리던 류 감독은 이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튿날 롯데가 요미우리에 0-5로 완패, 한국은 개최국으로서 단 한 팀도 결승에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맛봤다.
지난 2일 네덜란드전 0-5 완패도 결국 타선이 발목을 잡았다. 네덜란드는 중남미 자치령인 큐라소 섬 출신 메이저리거 타자들이 많은 팀이었으나 투수진에서는 확실한 에이스가 돋보이지 않았던 팀. 그러나 타선은 총 4안타에 그치며 결국 0-5로 무릎을 꿇었다.
탄탄한 투수진과 듬직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지키는 야구’로 통합우승 2연패에 성공했던 류 감독. 그러나 빈타가 결국 발목을 잡으며 류 감독은 2연속 국제대회 고배를 들이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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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타이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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