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7일 SK전서 사활 거는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3.06 06: 59

울산 모비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서울 SK와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지난 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 창원 LG와 원정 경기서 4쿼터 승부를 뒤집으며 79-67로 승리했다.
LG전서 패배하게 되면 정규리그 우승컵을 SK에 내줘야 할 모비스였다. 이날까지 6연승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던 모비스였지만 전반까지 주도권을 내줬고, 3쿼터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가슴을 졸였다.

하지만 4쿼터서 저력을 발휘하며 끝내 승리를 따냈고, 실낱같은 정규리그 우승 희망을 되살렸다. SK의 정규리그 우승에 남은 승수는 단 '1승'이다. 양 팀은 오는 7일 모비스의 안방에서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실상 SK의 정규리그 우승은 거의 확정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올 시즌 각 팀은 정규리그 6라운드 54경기를 치른다. SK와 모비스에 남은 경기는 6경기. 모비스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6연승을 거두고 SK는 6연패를 해야 한다. 40승 8패를 기록 중인 SK의 기세를 감안한다면 모비스의 우승은 실로 기적같은 일이다.
다만 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을 내줄지언정 안방에선 남의 잔치를 구경하지는 않겠다는 결연한 각오다. 정규리그 우승을 내주는 것도 모자라 안방에서 굴욕을 당한다면 아픔은 두 배가 될 것이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의 다리는 힘이 풀릴 것이다.
또 하나는 자신감 상승이다. 올 시즌 SK와 상대 전적에서 1승 4패로 절대 열세를 안고 있는 모비스다. 모든 패배가 접전 끝에 당했기에 더욱 뼈아팠다. SK를 상대로 승리 유전자를 되찾아야 한다.
모비스가 향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다면 전력으로 보나 기세로 보나 맞상대는 SK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마지막 승부에서 반드시 미소를 지어야 챔프전서 정규리그 우승컵을 내줬던 것을 설욕할 수 있다.
변수는 함지훈의 공백이다. 종아리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전까지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간 함지훈의 공백에도 문태영과 박종천의 활약과 발 빠른 자원들의 속공 플레이가 더해져 7연승을 기록 했으나 상대가 SK일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최부경이 골밑에 굳건히 버티고 있고, 알토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상오와 김민수도 건재하다. 모비스도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로드 벤슨이 있으나 함지훈이 없는 골밑의 열세는 SK 타도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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