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코치, "전훈 캠프 MVP는 황재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3.06 10: 40

'거인 타선의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박흥식 롯데 자이언츠 타격 코치는 이번 전훈 캠프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홍성흔과 김주찬의 이적 속에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게 박 코치의 설명이다.
박 코치는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격차가 거의 없다. 누굴 빼야 할지 고민일 정도"라고 웃었다. 이어 그는 "1번 타자와 4번 타자에 대해 걱정하는데 사실 4번 타자의 경우에는 타 구단에 비교했을때 확실한 4번 타자가 없을 뿐 홈런이 적어도 타점이 많으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롯데 타선은 득점권 타율이 낮았으나 찬스에서의 집중력과 작전수행 능력, 책임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박 코치가 "해볼만 하다"고 힘줘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코치에게 '타자 가운데 전훈 캠프 MVP를 꼽아 달라'고 하자 주저없이 "황재균"이라고 대답했다. 올 시즌 1번 타자로 나설 예정인 황재균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스윙 궤도를 수정한 뒤 더욱 정교해졌다. 박 코치는 "타구의 질이 아주 좋아졌다"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황재균의 성실한 훈련 자세는 박 코치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상당히 열심히 하는 선수다. 야구에 대한 열정도 강하다. 올 시즌 기량 향상을 확신한다".
박 코치는 "두산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기대했던 만큼의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WBC 대표팀에 차출됐던 강민호(포수), 전준우, 손아섭(이상 외야수)이 가세한다면 타선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확실히 짜임새가 좋아졌다. 요즘 라인업을 짜면서 걱정이 사라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박 코치는 "아직까지 잔루가 많은 편이다. 좀 더 보완해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다. 타선이 한 번 터지면 점수를 왕창 낼 수 있지만 1점씩 도망가는 게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이러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하고 득점권 타율을 향상시키는 게 박 코치의 첫 번째 목표. 그는 "선수들에게 늘 하는 말이지만 득점 찬스에서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한다. 기술이야 1군에 있으면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멘탈이다. 선수들이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코치는 "올 시즌 롯데 타선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보다 기대가 더욱 큰 게 사실"이라며 "주축 선수 가운데 부상이 발생하더라도 큰 공백은 없다. 강팀이 되기 위해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거의 없어야 한다. 주위에서 우려하는 만큼 약하지 않다. 올 시즌 한 번 지켜보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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