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마의’ 속 이요원이 그동안의 그림자 행보를 접고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온몸을 던지는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마의’ 45회는 강지녕(이요원 분)이 자신과 백광현(조승우 분)의 뒤바뀐 운명을 되돌리기 위해 신분추락을 감수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지녕은 자신이 광현과 뒤바뀐 까닭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광현의 신분과 가문을 돌려주기로 결심했다.
때마침 인선왕후(김혜선 분)가 광현의 외과술을 거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녕은 인선왕후의 처소에 들어가 광현과 자신의 신분이 바뀌었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 결국 사랑하는 남자 광현을 위해 신분 하락을 감수하는 희생을 한 것.

그동안 ‘마의’는 광현이 외과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를 괴롭히는 악인 이명환(손창민 분)과의 대결에 집중하느라 광현과 지녕의 감정교류에는 다소 소홀했던 측면이 강했다.
때문에 여자주인공인 지녕 역의 이요원이 남자주인공인 광현 역의 조승우에 비해 집중된 조명을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허준', '대장금' 등을 통해 사극의 거장으로 거듭난 이병훈 감독의 특성이 주인공에게만 이야기를 몰아주는 것도 이유가 됐다.
하지만 종영까지 5회가 남은 '마의'가 달라졌다. 후반부에 치달으면서 이요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사실 지녕의 출생의 비밀을 파헤쳐지면서 이요원의 그림자 행보가 끝이 난 것도 사실이다.
40회가 넘도록 극의 전개상 뒤에 물러나있던 이요원의 역습이 시작된 것. 안정된 연기력과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갖춘 이요원이 절정에 달한 ‘마의’의 흥미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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