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후보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이 첫 연습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WBC 예선을 앞두고 본격 소집한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메이저리그 팀들을 상대로 첫 연습경기를 가졌다. 도미니카공화국이 타선 대폭발로 대승을 거둔 반면 미국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연습경기에서 홈런 3개 포함 장단 28안타를 폭발시키며 15-2로 크게 이겼다. 헨리 라미레스가 홈런 포함 6타수 4안타 3타점, 미겔 테하다가 6타수 4안타 2타점, 로빈슨 카노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홈런을 때린 호세 레이예스를 비롯해 2안타를 친 타자만 5명으로 멀티히트 타자가 9명이었다.

필라델피아 좌완 에이스 콜 해멀스가 2⅔이닝 1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8실점으로 난타당할 정도로 도미니카공화국의 타선은 가공할만한 파워를 자랑했다. 마운드도 선발 사무엘 데두노가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막는 등 투수 9명이 필라델피아 타선을 2점으로 봉쇄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지난 2006년 첫 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으나 준결승에서 쿠바에 1-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복병 네덜란드에 2차례나 패하며 1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대회를 그 어느 때보다 벼르고 있고, 첫 연습경기부터 무시무시한 힘을 선보였다. 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스페인과 C조에 속한 도미니카공화국은 8일 베네수엘라와 첫 경기를 갖는다.
반면 조 토리 감독을 중심으로 강력한 라인업을 꾸린 야구 종주국 미국의 출발은 인상적이지 못했다. 미국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연습경기에서 4-4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종반까지 끌려다닐 정도로 내용이 안 좋았다. 선발 데릭 홀랜드가 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역투했으나 루크 그레거슨이 1이닝 3피안타 1실점, 팀 콜린스가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흔들리며 불펜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격에서는 라이언 브론이 4타수 3안타를 고군분투했을 뿐 데이비드 라이트, J.P 아렌시비아, 아담 존스가 안타를 1개씩 보태는데 그쳤다. 득점권 찬스에서 9타수 2안타에 그치며 잔루 6개로 집중력 부재를 나타냈다. 하지만 셰인 빅토리노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외야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내야진에서도 병살타 2개를 엮어내는 등 수비에서는 빈틈없는 안정감을 보였다.
미국은 2006년 1회 대회에서 한국-멕시코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2라운드에서 탈락했고, 2009년 2회 대회에서도 준결승에서 일본에 4-9로 패하며 4강에 만족해야 했다. 3회 대회를 맞은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명장 토리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벼르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캐나다·이탈리아와 D조에 속해있다. 오는 9일 첫 경기 멕시코전에 에이스 R.A 디키를 선발로 내세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캐나다가 밀워키 브루어스를 7-4로 꺾었고, 스페인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0-10으로 대패했다. 이탈리아도 접전 끝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3-4로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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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