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전훈 캠프에서 '충암고 듀오' 조성환과 장성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팀내 야수 가운데 서열 1,2위인 이들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나란히 5할5푼6리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30일 구단 납회를 통해 3년 만에 주장 완장을 되찾은 조성환은 "주장 자리를 내려 놓은 뒤 주장할때 보이지 않았던 부분까지 잘 보였다"며 "좀 더 세심하게 다독이며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외부 영입 선수들이 팀에 잘 융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앞장서겠다. 나를 주장으로 밀어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때 '스나이퍼'라 불릴 만큼 교타자의 대명사로 통했던 장성호는 '한 물 갔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부진의 아쉬움은 인정하지만 올 시즌 보란듯이 재기하겠다는 게 장성호의 의지다. "사실 수술을 좀 많이 해서 걱정도 많이 됐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동계 훈련을 착실히 소화하면 최근 몇 년간의 모습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사이판, 일본 가고시마 전훈 캠프를 통해 뛰어난 기량과 함께 최고참 선수로서 솔선수범하며 팀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박흥식 타격 코치 또한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참 고맙지. 두 선수 모두 마흔을 바라보는 나인데 정말 잘 해줬다".
이어 박 코치는 "조성환은 성실함의 대명사 아닌가. 그리고 우여곡절을 겪었던 조성환이 주장이자 맏형으로서 선수단을 이끌어 준다면 큰 힘이 된다. 그리고 장성호는 새 팀에 와서 의욕이 넘친다. 노련한 두 선수가 잘 이끌어 주고 있다. 워낙 능력이 출중한데다 더 열심히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성환은 2번 타자로 나설 예정. 경험이 풍부하고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 2번 타자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게 박 코치의 말이다. 그리고 장성호는 5번 타자로 나설 듯. 황재균이 1번 중책을 맡게 될 경우 하위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어 김대우가 7, 8번에 배치될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알아서 잘 하잖아. 캠프 내내 열심히 앞장서서 해주고. 올 시즌에도 기대된다". 박 코치는 '충암고 듀오' 조성환과 장성호의 맹활약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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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장성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