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 논란 속 퇴장...무리뉴, “퍼거슨, 2년 전 내 심정”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3.06 09: 01

챔피언스리그 최고 빅매치로 꼽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이하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16강전. 마지막 승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가 1, 2차전 모두에서 골을 터트린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양 팀의 운명을 가른 나니의 퇴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맨유를 2-1로 물리쳤다.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긴 맨유는 후반 3분 세르히오 라모스의 자책골로 앞서 나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후반 12분 나니가 퇴장당하면서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나니는 후반 12분 공중 볼을 경합하던 도중 레알 마드리드의 아르벨로아를 발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공중에 뜬 상태에서 발이 높았던 건 맞지만 과연 이것이 경고도 없이 곧바로 퇴장 징계를 받았어야 할 상황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8강 진출에 실패한 맨유 팬들은 경고를 줬어도 무방했다며 심판 판정이 가혹했다고 원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조세 무리뉴 감독 역시 경기 후 나니의 퇴장을 두고 “경고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밝혀 논란을 부채질 했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2년 전 홈에서 가진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나온 페페의 퇴장 장면을 떠올리며 맨유 팬들의 분노를 이해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당시 0-0으로 맞서던 후반 페페의 퇴장 속에 0-2로 패하며 결국 결승 진출에 실패한 무리뉴는 “지금 퍼거슨 감독의 심정이 2년 전의 나와 같을 것”이라면서 “그때 역시 시뮬레이션 행동이 없지 않았지만 심판은 페페에게 퇴장을 줬다. 이번 나니의 퇴장 역시 경고로 끝날 상황이지 퇴장 수준까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심판의 레드카드 하나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여정을 조기에 마치게 된 맨유로서는 어찌됐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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