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남격’, 혼수 논란 피하려다 '리얼 파탄'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3.06 10: 56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이 오명 속에 폐지를 맞게 됐다.
‘남격’은 지난달 24일 방송에서 ‘남편의 자격’이라는 주제를 걸고 멤버 윤형빈의 결혼을 소재로 마트에서 혼수를 사는 특집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남격’의 수장 이경규는 대결에서 패해 윤형빈에게 250만원짜리 커피머신을 선사해야 했다. 이경규는 결제를 하며 손을 바르르 떨었고, 김태원도 160만원 상당의 김치 냉장고를 선물하며 괴로워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평범한 서민으로서 방송을 보고 허탈감을 느꼈다는 반응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는 곧 고액 혼수 논란으로 번졌고 ‘남격’ 게시판에는 이날 방송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네티즌의 의견이 줄을 이었지만, 제작진은 “별다른 코멘트를 할 생각이 없다”는 말로 대답을 회피했다.
이후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정경미는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 쏠리는 것을 회피하려는 듯 이러한 혼수 논란에 “방송이 끝나고 환불했다”고 해명했고, 이와같은 정경미의 해명은 리얼 예능 프로그램 ‘남격’의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했던 ‘남격’ 제작진 측이 여론의 질타 속에서도 지키려 했던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정경미가 정면으로 부정해버린 것.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방송이 끝난 후 카드를 환불했다는 내용은 이경규의 바르르 떨던 모습이 대본에 의한 것이었다는 ‘남격’의 맨 얼굴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으로 시청률 저조로 인해 폐지를 앞두고 있는 ‘남격’의 지난 4년마저 의구심을 품게 했다.
윤형빈과 정경미는 ‘남격’을 통한 깜짝 프러포즈로 진짜 눈물을 통한 뭉클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지만 폐지를 앞두고 있는 ‘남격’의 정체성을 흔들리게 하며 폐지에 한 몫을 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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