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지난 4일 일본에서 가장 오르기 어렵다는 엔카 차트 1위에 올랐다. 박현빈에 이어 장윤정까지 엔카 차트 정상에 오르며 국내 트로트가 정통 엔카 시장에서 통했다는 것을 입증한 셈.
장윤정이 일본 시장에서 통한 이유는 꾸준한 활동과 오프라인에서 행해진 각종 프로모션 덕분이다. 1집을 발매했을 당시에는 한국 가수 장윤정이 엔카에 도전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지만 꾸준한 활동 이후에는 현지인들의 시선이 달라졌고, 관심도도 크게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장윤정의 뒤를 이어 일본에 진출한 박현빈이 '곤드레 만드레' 등 일본어 버전 곡으로 엔카 차트 1위에 오르는 붐을 일으키며 장윤정을 더욱 부각시키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장윤정과 박현빈의 이같은 엔카 차트 돌풍은 트로트를 일본인의 정서에 맞게 편곡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 인우 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6일 오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트로트를 엔카 특유의 분위기로 편곡한 것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은데 많은 도움이 됐다. 트로트가 엔카와 분위기가 다소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분위기를 최대한 엔카스럽게 가려고 노력했다"며 "장윤정과 박현빈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곡을 가지고 일본에 데뷔했기 때문에 한류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은 더욱 빨리 이들의 음악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엔카 시장의 수입은 국내 시장보다 현저히 낮다. 엔카 시장은 국내와는 다르게 엔카 경력에 따라 페이가 지급되기 때문. 그럼에도 두 사람이 엔카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소속사 관계자는 이에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장윤정과 박현빈이 일본에 트로트로서 저변을 확대해놓는다면 추후 후배 가수들도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통 엔카 시장에 트로트로서 승부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트로트라는 매개체로 우호적인 연결 고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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