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3.06 14: 29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정현은 팀내 신인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고 출신 정현은 탄탄한 체격 조건(181cm 83kg)을 바탕으로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내야 기대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정현은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전천후 내야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김성래 수석 코치를 비롯해 김용국 수비 코치, 김한수 타격 코치 등 삼성 코칭스태프에서도 "될성 부른 떡잎"이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6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정현은 "많은 분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기대하시는 만큼 부담감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도 받아 들이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정현에게 1군 전훈 캠프를 경험한 소감을 묻자 "고졸 신인이다보니 분위기에 주눅들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었는데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조동찬과 박석민은 정현이 프로 무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도움을 주고 있다. "동찬 선배님은 수비를 비롯해 여러가지 고민을 잘 들어주신다. 그리고 석민이형은 상황마다 하나 하나씩 세세히 설명해주신다. 수많은 선배님들께서 잘 챙겨주시는데 특히 두 선배님이 더 많이 챙겨주신다".
SK 와이번스 타격 코치로 활동했었던 김성래 수석 코치는 "과거 SK에 있을 때 최정의 신인 시절을 연상케 한다"며 "하나를 가르치면 더 이상을 보완해오기 때문에 (타격) 그림이 자주 달라진다. 그만큼 본인이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김용국 수비 코치는 "류중일 감독님이 직접 훈련을 시킨 덕분인지 정현에게서 류 감독님의 현역 때 수비 동작이 느껴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현은 "기사를 통해 코치님들의 칭찬을 접하는데 힘이 안 날 수 없다. 절대 자만하지 않고 '코치님들께서 가르쳐주신대로 잘 따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정현은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더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는 노력하는 스타일. "고교 시절에 자정 이전에 숙소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고 말할 정도다. 예정보다 일찍 귀국한 그는 야간 훈련이 끝난 뒤에도 1시간 남짓 개인 훈련을 소화한다. 그래야만 직성이 풀린다.
"코치님들께서 가르쳐주시는 건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게 정현의 설명. 그는 "세상에 완벽이라는 건 없지만은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현이 코칭스태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현은 "내야수로서 첫째도 수비, 둘째도 수비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캠프 내내 하루에 펑고 200개 이상 소화하며 수비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단다. 그는 올 시즌 1군 전천후 내야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현은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기회가 왔을때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많이 배우고 보강하면서 기회를 기다린다"고 독기를 품었다. 정현의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는 1군 엔트리 승선. 그는 "우선 1군 엔트리에 포함되는 게 첫 번째다. 1군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신인왕까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정현의 롤모델은 '국민 유격수' 박진만(SK). 부드럽고 안정감있는 박진만의 명품 수비를 배우고 싶단다. 그는 "감독님께서도 박진만 선배님을 닮으라고 말씀해주셨다.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SK와 연습 경기할때 박진만 선배님의 수비를 보면서 '역시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인사 한 번 드리고 싶었는데 그럴 상황이 되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마지막으로 정현은 "'야구를 향한 나의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나 또한 열정이 남다르고 그라운드에서는 화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잘한다 못한다 말하기 그렇지만 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 있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겸손하면서도 소신이 있는 정현이 사자 군단의 특급 내야수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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