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처음인만큼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친정팀에서 사령탑으로 데뷔하는 한국 남자 핸드볼의 '전설' 윤경신(40)이 실업팀 감독으로 맞이하는 첫 시즌을 앞두고 각오와 소감을 밝혔다.
핸드볼 개막을 앞둔 대한핸드볼협회는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2013 SK핸드볼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를 열고 남녀부 감독과 선수들의 각오와 소감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 시즌 핸드볼은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할 예정이다. 기존 2라운드에서 3라운드로 확대된 경기 스케쥴은 물론, 스타 선수의 이적과 이탈한 선수들로 인한 전력 평준화로 인해 우승을 향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함없이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팀이 있다. 바로 남자부 최강을 자랑하는 두산이다. 2009년 핸드볼코리아리그가 출범한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고 한국 남자 핸드볼의 최강으로 군림한 두산은 올 시즌 핸드볼 레전드 윤경신을 감독으로 영입하면서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감독으로 처음 실업무대에 데뷔하는 윤 감독에게는 설렘과 동시에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자리다. 윤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서 "선수였을 때는 나 혼자만 생각했고 몸관리를 하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감독이고, 많은 선수들을 아우르고 챙겨야 하니까 힘든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초보 감독에게 있어 두산이라는 팀이 고수하고 있는 최강자의 위치 역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윤 감독은 "두산이 몇 년동안 정상을 차지했다. 부담 아닌 부담이 있다"며 "부상 선수가 몇 명 있어서 1라운드에 부담이 많다. 그래도 있는 선수 가지고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하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누구나 1순위로 꼽는 우승후보지만 두산 나름의 '변수'도 있다. 바로 국가대표 피봇 박중규의 이적. 박중규는 지난해 2월 전 소속팀인 두산과의 계약이 만료된 이후 소속팀 없이 지내다 웰컴론 코로사로 이적했다. 올 시즌 골키퍼 용민호를 영입하고 백원철이 선수로서 전념하기로 결심한 웰컴론 코로사는 두산의 막강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산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박중규의 이적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하지만 윤 감독은 "박중규가 두산에 오래 있었고 많은 시스템, 플레이나 개개인 장단점 잘 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에 못지 않게 우리 역시 박중규에 대한 장단점 알고 있다. 박중규 하나로 싸우는 것은 아닌 만큼, 경기를 보면서 분석하면서 해나가겠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윤 감독은 "우리가 4연패를 했지만 언제나 배운다는 자세다. 특히 감독이 처음인만큼 배운다는 자세로 매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겠다. 우승한 만큼 그에 걸맞게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초보 감독'으로서 핸드볼 무대에 새로운 첫 발을 내딛는 윤경신은 오는 9일 '영원한 라이벌' 충남체육회와 경기서 감독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costball@osen.co.kr
백승철 기자=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