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4홈런' 유한준, 강한 6번타자 '합격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3.06 15: 43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한준(32)은 매우 신중한 성격의 선수다.
2011 시즌 후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한 그는 당시 생애 첫 수술과 재활에 대해 조심스러워했다.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지만 시상식에도 참여하지 않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조용히 재활에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풀타임을 뛰지는 못했지만 1년을 거치며 재활에 성공한 그는 이번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33타수 9안타(4홈런) 7타점 타율 2할7푼3리를 기록하며 스프링캠프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다. 홈런 개수에서 4번타자 박병호(2개)보다 앞서고 타점은 박병호(9타점)에 이어 2위다.

유한준의 부활은 넥센이 이전부터 강구했던 강한 6, 7번 타순 만들기에 있어 반가운 소식이다. 리그 최강의 중심타선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대팀에서 이들을 거르고 나면 마땅히 타점을 올려줄 선수가 부족했다. 올 시즌 염경엽 감독은 유한준-이성열에게 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유한준은 여전히 신중하다. 지난 5일 일본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연습경기 성적에 대한 질문에 "지금 잘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실전에서 잘해야 한다. 캠프 때 느낀 것을 시범경기를 통해 점검하고 보완하겠다. 믿어주시는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내 몫을 하겠다"고 말했다.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지만 그래도 시작이 좋다. 유한준이 살아나면서 시즌을 구상하는 염 감독도 한층 부담을 덜게 됐다. 상위타순부터 하위타순까지 상대팀을 괴롭게 하겠다는 염 감독의 계획 속에서 큰 책임을 맡고 있는 유한준이 조심스럽게 다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