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너무나 적은 시범경기 숫자를 늘려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3.07 08: 36

2013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3월 9일부터 시작됩니다. 프로야구 9개 구단은 40∼50일간 해외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귀국해 팀당 12경기씩 시범경기를 갖습니다.
각 구단은 지난 1월20일 일제히 따뜻한 미국, 사이판, 괌,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나 1차 전지훈련에서 체력을 쌓고 전술을 가다듬었으며 2월 중순부터 오키나와 등 일본에서 일본 프로팀, 한국 팀과의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키웠습니다. 정규리그 개막전은 오는 30일 막을 올립니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는 2월 13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습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 같은 케이스는 개인적으로 2월 2일 일찌감치 피닉스 글렌데일에 도착해 캠프에 대비했습니다.

다저스는 자체 팀 스프링캠프 후 2월 24일부터 3월31일까지 벌어지는 40차례 시범경기를 벌입니다. 메이저리그는 공식적으로 2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시범경기를 펼쳐 팀당 시범경기 숫자가 36게임부터 40경기를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갖습니다.
일본 프로야구는 1월 27일부터 구단별 합동 자주 트레이닝을 시작해 나흘간 실시한 후 2월 1일부터 춘계캠프에 들어가 2월 17일까지 자체 훈련을 갖고 2월 19일부터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19일까지 벌였습니다. 그리고 2월 23일부터 공식 시범경기를 시작해 3월 24일까지 팀당 18~20경기를 펼칩니다.
메이저리그는 우리보다 시범경기 숫자가 서너배는 많고 일본도 50% 가량 많습니다. 자연히 시범경기가 많으면 선수들이 경기 위주의 실전감각을 빨리 익히게 되는데 비해 우리는 훈련 위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셈입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시범경기 횟수가 너무 많다고 힘들어하지만 경기 감각을 익히는데는 팀 자체적으로 펼치는 스프링 트레이닝보다 낫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의 스프링 트레이닝은 통상적으로 나흘 훈련하고 하루를 쉬는데 워낙 훈련시간이 길기 때문에 선수단이 지치기 쉽습니다. 더군다나 국내 훈련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시간이 길어 사실 하루 종일 훈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 넥센 등의 젊은 지도자들은 훈련량과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지옥훈련’의 반복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는 오전 9시에 구장에 나가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낮 12시 30분이면 대부분 훈련이 끝납니다. 통상 4시간 가량 팀 훈련을 펼치고 나머지 시간은 개인이 알아서 훈련을 하든지 쉬든지 자율에 맡깁니다.
시범경기에 들어가면 메이저리그는 하루에 두 게임도 벌이기도 합니다. 다저스 경우 40경기 가운데 ‘스플릿 스쿼드(Split Squad)게임’이라고 해서 두 팀이 상대를 달리해 경기를 벌이는 게 6차례나 포함돼 있습니다.
5인 선발투수들의 로테이션을 맞추기 위해 처음에 선발 8명을 정해 놓고 5명을 선택하려고 SS게임을 갖습니다.
시범경기에 출전하는 엔트리는 40인인데 몇 명의 초청선수까지 포함돼 있어 많은 경기를 소화해 효율적으로 마이너리거들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입니다. 빅리거에 도전하는 마이너리거나 초청선수들은 이 시범경기에서 잘해 개막전 25명 엔트리에 들기 위해 최선을 기울입니다.
국내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1982년 출범 때는 6개팀이 팀당 4~5경기씩 벌였고 1992년에 처음으로 팀당 11~13경기를 갖고 다시 한자리 숫자로 돌아섰다가 2000년부터 팀당 10경기를 넘기고 있는데 12경기에서 더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범경기 횟수를 늘리려면 메이저리그처럼 팀 숫자가 많아야겠지만 우리도 현재의 시범경기는 더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쳐보이는 경기를 더 많이 제공해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지나치게 많은 훈련량으로 정식 리그에 들어가 한달만에 지쳐 허덕이는 케이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겨우내 갈증을 느꼈던 야구팬들에게도 경기를 볼 기회를 일찍, 많이 제공해 팬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의 날씨가 2월 하순이나 3월 초에는 춥고, 변덕이 심해 경기하기에 무리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하지만 3월 초, 올해 경우 3월 5일(화요일)의 날씨는 부산, 창원, 광주 등지는 낮 기온이 5~8도 이상이어서 경기를 벌여도 괜찮치 않을까 생각합니다.
평균 기온도 이때의 남쪽 지방 기온은 5~7도 이상입니다.
다만 팀당 4경기씩이라도 시범경기를 더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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