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위기에서 빛을 발한 '에이스' 김학민의 활약을 앞세워 KEPCO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PO)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3위 자리를 놓고 러시앤캐시의 추격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은 6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에서 KEPCO를 세트스코어 3-1(22-25, 25-22, 25-18, 25-18)로 물리쳤다.
대한항공은 11개의 범실을 쏟아낸 끝에 1세트를 22-25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김학민의 활약 속에 2세트를 25-22로 따낸 뒤 여세를 몰아 3, 4세트를 모두 가져가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16승12패, 승점 49점이 된 대한항공은 4위 러시앤캐시(승점 44)와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PO 진출을 위한 8부능선을 넘었다. 마지막 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대한항공은 오는 9일 러시앤캐시와의 맞대결에서 최소 2-3로 지더라도 승점 50점이 돼 삼성화재와의 시즌 최종전에 상관없이 PO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반면 지난 11월, 1라운드에서 러시앤캐시를 3-2로 꺾은 뒤 24연패를 기록 중이던 KEPCO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매세트 선전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연패 숫자를 '25'로 늘렸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초반부터 공격 범실을 잇따라 쏟아낸 대한항공을 상대로 1세트를 25-22로 따낸 KEPCO는 2세트 역시 막판 20-20까지 맞서며 승리 기회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는 '해결사' 김학민이 있었다.
1세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학민은 2세트 20-20 동점 상황에서 사실상 혼자서 마지막 5점을 모두 만들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강력한 오픈 공격과 블로킹 득점으로 22-20를 만든 김학민은 다시 한 점차로 쫓긴 상황에서도 깔끔한 시간차 공격으로 1점을 더 보탰다.
이어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강력한 서브로 서재덕의 리시브를 흔들며 다이렉트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고, 이를 류윤식이 성공시키며 24-21로 승기를 굳혔다. 김학민은 깔끔한 백어택으로 2세트의 마지막 방점까지 찍는 등 원맨쇼를 펼쳤다.
2세트를 따내며 전열을 정비한 대한항공은 이후 3세트를 25-19로 따낸 데 이어 4세트마저 25-18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김학민은 70%의 높은 공격성공률 속에 23점(블로킹 2)을 기록하며 팀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고 마틴(블로킹 4)과 이영택(블로킹 5)도 각각 20점과 12점을 터트리며 힘을 보탰다. KEPCO는 안젤코가 26점을 기록하면 분전했지만 대한항공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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