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서? 턴오버를 줄여야죠".
김동광(60) 삼성 감독은 자리에 앉자 마자 기록지를 펼쳤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입맛이 쓴 표정이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김 감독은 "턴오버가 상대보다 10개가 많다. 다행히 어시스트가 10개 더 많아서 상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서울 삼성은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2012-2013시즌 프로농구 부산 KT와 연장 접전 끝에 87-77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19승 30패로 KT, 원주 동부와 나란히 공동 6위에 올랐다.

비록 승리는 거뒀지만 김 감독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다. 김 감독은 "쉽게 할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앞선에서 서두르는 경향이 있었다. 대리언 타운스가 제 몫을 해주고 하면서 (경기가)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삼성의 기록지에 적힌 턴오버 개수는 16개였다. 상대 KT가 불과 6개의 턴오버만을 범한 것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많게 느껴지는 숫자였다. 어시스트는 이정석(13어시스트)의 활약으로 24개로 앞섰지만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김 감독으로서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턴오버 개수가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김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를 위해 고쳐야할 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턴오버를 줄여야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턴오버가)지난 경기에는 한 자릿수, 이번에는 두 자릿수다. 왔다갔다 하는 건 앞선에서 타이트하게 붙는 그런 것들이 여파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한 김 감독은 "결국은 집중력이다. 체력적으로 힘이 들면 그런 것 같다. 이시준이 턴오버가 6개인데 오늘도 많이 뛰었다. 그런 체력적인 부분이 (영향이)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삼성이 최소 몇 승을 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3승'이었다. 이날 같은 시간 열린 경기서 원주 동부가 고양 오리온스에 패하며 KT, 삼성, 동부가 나란히 공동 6위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지금 세 팀이 동률인데 한 3승 하면 되지 않을까. 잘하면 3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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