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치면 19회 연장 난투였다. 무려 19경기를 치르는 숨막히는 접전 끝에 '목동 곰TV스튜디오'의 마지막 주인공이 가려졌다. SK텔레콤의 저그 에이스 어윤수가 재재재경기의 혈투 끝에 생애 첫 코드S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어윤수는 6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3 GSL 시즌2 승격강등전' E조 재재재경기에서 2승으로 경쟁자인 정우용(CJ) 권태훈(MVP)를 따돌리고 조 2위를 확보, 생애 첫 GSL 코드S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어윤수의 코드S 진출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어윤수는 정우용 신재용로 연달아 무너지면서 2패로 암울하게 출발했다. 이 와중에 3승을 먼저 거둔 신재욱이 코드S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그는 권태훈과 변현우를 잡아내며 2승 2패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코드S를 향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재경기는 극적 드라마를 위한 예고편에 불과했다. 재경기에 들어서자 마자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1승 1패를 기록하며 두 번째 연장전인 재경기에 돌입한 그는 첫 상대인 권태훈의 뮤탈리스크 급습을 잘 막아내며 진출의 기회를 먼저 잡았지만 두 번째 상대인 정우용의 강력한 전진 2병영 러시를 알아채지 못하면서 또 다시 1승 1패를 기록하고 세번째 연장전인 재재재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어윤수는 자신과 타인의 경기를 합쳐 16경기가 벌어진 최악의 상황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GSL 우승자 출신의 경쟁자 권태훈이 먼저 2패로 탈락을 확정한 가운데 정우용과 진출권을 두고 다툰 최후의 승부에서 그는 정우용의 공격을 버터낸 이후 한 방 급습을 성공하면서 코드S 진출의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삼성동으로 경기장을 옮기는 '목동 곰TV스튜디오'의 최후의 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