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쌍곡선' WBC 베스트&워스트 플레이어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07 06: 36

한국야구대표팀의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실망과 아쉬움 속에 끝났다. 
한국은 1라운드 B조 예선에서 2승1패로 네덜란드-대만과 동률을 마크했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조기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지난 6일 귀국한 대표팀 선수단은 별다른 행사없이 쓸쓸하게 해산했다. 대다수 선수들이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그 와중에 소득을 얻은 선수들도 있었다. 베스트·워스트 플레이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 베스트-이승엽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 이승엽은 '국민타자'라는 닉네임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3경기에서 10타수 4안타 타율 4할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안타 4개 중 3개가 2루타일 정도로 특유의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호주전에서 상대의 기를 꺾는 2루타 2방으로 기선제압에 앞장섰고, 대만전에서도 역전의 발판이 된 2루타를 터뜨렸다. 
▲ 베스트-오승환
아마 이번 WBC에서 가장 많은 소득을 얻은 선수일 것이다. 3경기 모두 마무리로 나와 세이브 1개를 올렸다. 2⅔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하며 안타와 볼넷을 허락하지 않은 채 삼진 6개를 잡는 퍼펙트 피칭. 강력한 스터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어필했다.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나타낼 정도로 해외 진출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 베스트-박희수
왜 그를 1+1 마운드 운용 키포인트로 삼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2경기에서 승패없이 홀드도 없었지만 3이닝을 던지며 피안타 1개를 허용했을 뿐 사사구 없이 탈삼진 3개 포함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호주전 5회 무사 2루, 대만전 5회 1사 1루 위기를 모두 실점없이 봉쇄하며 구원투수다운 역할을 했다. 한국의 홀드왕답게 자존심을 지켰다. 
▲ 베스트-송승준
해외파 출신답게 송승준은 역시 국제대회에 강했다. 호주전에 선발로 나온 그는 4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네덜란드전 0-5 영봉패 이후 첫 경기로 부담이 큰 게임이었지만 흔들림없는 피칭으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앞장섰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송승준의 국제대회 평균자책점은 16⅓이닝 1.65로 내려갔다. 
▲ 워스트-정근우
이용규와 함께 악마의 테이블세터를 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3경기 모두 1~2번 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11타수 무안타로 철저하게 침묵했다. 네덜란드전부터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며 꼬이기 시작하더니 대만전에서는 1회, 5회 각각 3루와 홈에서 치명적인 주루사를 당하며 흐름을 끊었다. 뭘 해도 제대로 풀리지 않는 대회였다. 
▲ 워스트-강민호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으나 활약이 미미했다. 3경기 모두 선발출장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타격에서 삼진 5개 포함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득점권 찬스에서 삼진을 2번 당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 아쉬운 건 수비였다. 네덜란드전에서 치명적인 1루 송구 실책과 패스트볼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 워스트-노경은
1+1 마운드 운용의 핵심으로 새로운 국민노예가 될 것으로 기대 모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3경기 모두 구원등판했지만, 3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00이지만 중요한 경기였던 네덜란드전-대만전에서 선발 다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구원투수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워스트-차우찬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아쉬운 경기는 네덜란드전이었다. 타선도 터지지 않았지만, 추가점을 준 3점이 치명적이었다. 그 중심에 차우찬이 있었다. 0-3으로 뒤진 7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한 차우찬은 그러나 좌타자 로저 베르나디나에게 우측 적시 2루타를 맞고 2·3루 위기를 초래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안타 1개 허용이 전부였지만 그 안타가 너무 치명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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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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