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첫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선발등판, 3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으나 팀이 0-4로 패하는 바람에 패전투수의 멍에를 써야 했다.
류현진은 3회까지 크게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펼쳤다. 1회말 클리블랜드 1번타자 드류 스텁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한 류현진은 제이슨 킵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마크 레이놀스를 헛스윙 삼진, 얀 고메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을 주지 않았다.

2회에는 뜻하지 않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선두타자 제이슨 지암비의 땅볼 타구를 3루수 후안 유리베가 송구 실책을 범한 것이다. 이어 벤 프란시스코에게 볼넷을 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맷 카슨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낸 뒤 로니 치즌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침착하게 위기를 넘겼다.
3회는 압권이었다. 선두타자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거침없었다. 선두타자 라이언 롤링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운 류현진은 스텁스와 킵니스까지 3연속 루킹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3타자 모두 루킹 삼진을 당할 만큼 제구가 잘 이뤄졌다. 1이닝 3탈삼진 물론 삼자범퇴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 레이놀스에게 우중간 2루타, 고메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게 화근이었다. 류현진을 구원등판한 맷 팔머가 지암비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 카슨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류현진이 남긴 주자 2명을 모두 실점으로 연결시키고 만 것이다. 결국 3이닝 2실점 기록.
5회말 다저스는 팔머가 킵니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잇따른 견제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한 뒤 고메스와 지암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는 등 추가 2실점하며 스코어가 0-4로 벌어졌다. 수비 실책을 무려 4개나 저지르며 흔들렸다.
여기에 타선도 9회까지 5안타에 그치며 무득점으로 막혔다. 다저스는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루이스 크루스 같은 중심타자들이 멕시코 WBC 대표팀에 차출된 데다 이날 경기가 스플릿 스쿼드로 치러져 중심 타자들이 대거 빠졌다. 맷 켐프, 안드레 이디어 등 중심 타자들은 같은 시각 멕시코 WBC 대표팀과 경기에 출전하고 있었다. 클리블랜드 선발 제이슨 마스터슨이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아쉽게 첫 패전을 안게 된 류현진은 이로써 시범경기 3게임 1패 평균자책점 6.00을 마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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