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안 컸으면 좋겠다..’ 귀여운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가 한 번씩은 생각해보는 바람이다. 귀여운 아이의 미소는 힐링을 선사하며 아이가 눈만 한번 깜빡 해도 어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며 마음을 활짝 열게 된다.
그런데 한 아역 배우 A군의 어머니는 이러한 생각을 넘어 실제 행동에 옮겼다는 루머도 있다. 귀여움을 오래 유지해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아이의 성장을 억제하려 과자만을 먹였다는 이야기는 방송가에 공공연히 떠도는 흉흉한 소문이다.
물론 사실일리 없겠지만 그래도 A군의 키는 또래에 비해 머리 하나 정도는 작다. 한창 뛰놀고 영양 섭취에 신경써야 될 성장기를 연예계 일로 바쁘게 보낸 게 발육을 저해했을 가능성이 있을게다. A군은 정말 이런 생활을 원했던 것일까.

최근 한 방송에는 아역 B양이 등장해 어른의 춤을 추고 달달 외운 듯 준비한 답변과, 이 포인트에서 해야 할 것으로 연습한 손동작과 윙크 등을 날리는 모습을 선보여 기자에게 씁쓸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천사 같은 외모의 B양도 처음에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깜찍한 미소로 인기를 모았지만 갑자기 변해버린 B양의 모습에 일부 시청자들도 안타깝다는 반응을 전했다.
아역 배우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부모의 욕심 또한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다. 아이의 동심과 맞바꾼 인기는 일부 부모의 자격을 의심케 할 정도의 행동을 유발시킨다. 한 방송 관계자는 OSEN에 “촬영장에서 보면 아역 배우들이 새벽까지 촬영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아역 배우는 어머니와 함께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돈에 초점을 맞추는 어머니가 더러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대세 코드 힐링과 맞물린 키즈 예능 열풍 속에는 카메라의 맛을 아는 아역 배우 대신 스타의 어린 자녀가 출연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SBS ‘붕어빵’과 MBC ‘일밤-아빠! 어디가?’ 등은 주말 저녁 스타 자녀의 귀여운 재롱을 보는 재미를 시청자에 선사하고 있다.
현재 ‘붕어빵’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이 방송 초반보다 조금은 냉정해 진 것이 사실이다. 출연하고 있는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이의 독창적인 생각이라기보다는 대본을 읊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붕어빵’은 방송에서 농담처럼 아이들에 압박을 줬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이러한 시선에서 아직까지 청정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아빠! 어디가?’의 열풍은 대단하다. 시청자가 원하는 리얼리티를 정확히 살리고 있는 ‘아빠! 어디가?’는 카메라를 모르는 순수한 아이들의 돌발 행동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방송 초반부터 제작진은 아이들에 매체 인터뷰를 금지시키며 이들의 동심 지키기에 나섰다. 카메라의 존재를 이해하게 되면 아이들의 본 모습이 나오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지난 방송에서 등장한 아이들이 아빠와 시장을 보는 미션에서는 지나가는 아이에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건네거나 이들 주위를 구름떼같이 둘러싼 행인들이 포착돼 불안감을 조성했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모두 자신을 알아보는 영화 ‘트루먼 쇼’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아직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혼란스러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 또 카메라를 의식하기 시작하면 지금과 같은 ‘아빠! 어디가?’의 맛이 사라지기 때문에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방송을 통한 인기와 동심은 예외 없이 반비례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이들의 버릇이 나빠질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스타의 고민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