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거 아니야? 근데 '라스' 나오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3.07 08: 19

그들이 1990년대를 주름 잡던 아이돌그룹 출신이라는 것도 가물가물하게 된 2013년 3월. ‘조상돌’이라고 불리는 원조 아이돌들이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납시었다.
H.O.T 출신 이재원, 젝스키스 출신 김재덕, N.R.G 출신 천명훈, g.o.d 출신 데니안이 지난 6일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이들이 활발히 활동하던 시절 무대 위에서 내뿜던 카리스마는 없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없었지만 '라디오스타' 속 전설의 아이돌은 빛났다. MC들의 독설 먹잇감을 자처하는 친근하고 진솔한 오빠들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화려했던 전성기 시절 못지않게 멋있었다. 

사실 데니안을 제외하고 이재원, 김재덕, 천명훈은 현재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돌은 아니다.
혹자는 한물 갔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지만, 이들이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입담은 그런 시선을 날려버리는 역습이었다. 그래서 ‘조상돌’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라디오스타’에서 처음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다소 과장된 표현을 써도 마냥 웃길 수밖에 없었다. 
한참 인기가 있을 때 무성했던 소문부터, 아이돌로 데뷔하기 전까지의 고생담 등은 시청자들의 추억을 되새기고 향수를 자극했기에 짠하면서 웃겼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음악 방송 복장 규제가 있던 그 시절에 대해 울분을 토하고, 비판적인 노래 가사는 아이돌그룹의 정규 코스라고 말하는 ‘조상돌’의 추억은 다른 토크쇼의 신변잡기형 이야기보다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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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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