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제외’ 웨인 루니-맨유, 이적설 ‘후폭풍’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3.07 08: 33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조기 탈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웨인 루니(28)의 선발 제외를 둘러싸고 이적설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감지되고 있다. 
사실 나니의 퇴장 논란에 가려지긴 했지만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루니가 선발에서 제외된 사실은 꽤 충격적이었다. 전술상의 피치 못할 선택이었다고는 하나 올드 트래퍼드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루니의 벤치행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더욱이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근접한 상황에서 이번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명운이 걸린 최고의 빅매치였다. 그런 중차대한 경기에서 루니의 선발 제외는 퍼거슨 감독으로서도 엄청난 결단이 필요한 선택이었다. 또 1-2로 뒤진 상황에서 부랴부랴 교체 투입되긴 했지만 루니 입장에서도 이유를 불문하고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특히 영국 현지에서는 그 동안 여러 빅매치에서 팀 내 간판급 선수들을 제외시키며 결국 결별로까지 이어진 퍼거슨의 '습관'을 언급하며 루니 역시 그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맨유 시절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였던 데이빗 베컴과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전례를 생각하면 어불성설은 아니다. 베컴은 지난 2003년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2차전 홈경기에서 선발에서 제외된 뒤 그 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났고, 반 니스텔루이도 2006년 리그컵 결승 당시 선발 명단에서 빠지며 곧바로 짐을 쌌다.
여기에 맨유 이적 첫 해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로빈 반 페르시(19골)의 존재감도 루니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루니 또한 올 시즌 몇 차례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11골을 터트리고는 있지만 그에 대한 신뢰는 예전보다 확실히 줄어든 느낌이다.
퍼거슨 감독 역시 지난 주말 노리치시티전에서 1골2도움의 활약을 펼친 루니의 선발 제외에 대해 "그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는 냉정한 말로 애써 외면했다. 여기에 TV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맨유 레전드인 로이 킨 역시 현지 방송을 통해 "루니의 선발 제외는 이래저래 불길한 징조"라며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전 선발 제외만을 두고 루니가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당장 맨유를 떠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루니는 이미 지난 2010년 한 차례 이적 파동을 겪으면서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간 바 있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나면 루니는 맨유와 마지막 2년의 계약기간만을 남겨두게 된다. 그리고 그의 주급은 현재 25만 파운드에 달한다. 분명 재계약이 필요한 시점인데 과연 맨유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주목된다.
nomad798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