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호투' 마쓰자카, 클리블랜드서 부활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07 08: 33

과연 마쓰자카 다이스케(33)는 부활할 수 있을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갖고 있는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가 부활의 희망을 피우고 있다. 마쓰자카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디펜딩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경기가 관심 모은 건 마쓰자카의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이기 때문이었다. 이전 2경기는 모두 구원으로 나왔지만 이날은 소중한 선발 기회를 잡았다. 1회 1사 만루, 2회 1사 1·2루로 위기가 이어졌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마쓰자카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0마일로 약 145km까지 나왔다. 전성기에 비하면 구위가 많이 떨어졌지만 위기 상황에도 체인지업·커브 등 변화구로 완급조절하며 노련함을 뽐냈다. 시범경기 3게임 7이닝 9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57. 다소 불안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게 눈에 띈다. 
이날 경기 후 마쓰자카는 "운도 따랐지만 실점없이 막았다. 주자를 내면서도 막는 건 나답다"는 자학적인 농담으로 웃음지었다. 이어 "첫 선발이었지만 오랫동안 선발로 던졌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다. 이전 상태가 워낙 안 좋았기에 이제 조금 올라왔다고 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에 따르면 마쓰자카는 "아직 몸이 어딘가 아픈 것을 겁내 동작을 감싸는 버릇이 남아있다. 몸을 크게 활용해 던질 필요가 있다"며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던지는 것을 강조했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 후 복귀 2년째가 된 만큼 부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하는 게 중요하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마쓰자카의 위기를 벗어난 투구에 대해 칭찬하면서도 "앞으로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수뇌부는 마쓰자를 중간투수로 쓸 계획이 없다. 선발진에 진입하지 않는 이상 메이저리그 승격이 어렵다. 
클리블랜드는 저스틴 마스터슨, 우발도 히메네스, 브렛 마이어스, 잭 매컬리스트까지 1~4선발은 거의 확정적이다. 마쓰자카는 스캇 카즈미어, 트레버 바우어, 카를로스 카라스코 등과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건너온 유망주 바우어가 3경기 평균자책점 2.57로 호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경쟁이다. 
하지만 마쓰자카는 "선발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마쓰자카가 부활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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