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야심 차게 ‘아이워치’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자칫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는 정통 시계 브랜드 관계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시계분야의 거인' 스와치 최고경영자의 생각은 당연히 '회의적'이다.
7일(이하 한국시간) 블룸버그와 앱어드바이스 같은 IT 전문매체는 “스와치 CEO는 ‘아이워치’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닉 하이에크(Nick Hayek) 스와치그룹 최고경영자는 스위스 그렌쉔에서 열린 연례미디어행사서 아이워치 출시 소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그것(아이와치)이 다음 혁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손목에 얹은 대화형 단말기로 ‘아이폰’을 대신하는 것은 어렵고, 그 큰 디스플레이를 손목에 차고 다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의 생각은 이렇다. 손목이라는 위치상 제품의 화면에 한계가 있으며 이로 인해 전달되는 정보의 양도 제한적일 것. 또한 소비자들은 손목시계를 액세서리로 여기며 이를 좋아하고, 종종 바꾼다는 것이다.
사실, 스와치 그룹은 지난 십여 년 동안 상호작용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2004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개인 정보를 비롯해 날씨, 별자리 운세, 주가 시세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파파라찌(Paparazzi)’를 선보였다.
또한 스와치는 신체 움직임으로 에너지를 발생시키거나 일상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를 모아 재활용하는 ‘에너지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기술과 제품 재료 때문에 수년 간 애플과 접촉해왔다.
2011년에는 액체금속으로 만들어진 합금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었다. 애플 또한 이와 관련된 특허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스와치와 티쏘(스와치 그룹 내 시계 브랜드)는 블루투스와 같은 쌍방향 호환이 가능한 기술들을 탑재한 제품을 개발 중에 있으며 이달 말 ‘스위스 바벨 시계 보석 박람회’서 해발 고도와 다이빙 시간 등을 알려주는 티쏘의 ‘티 터치(T-Touch)’ 라인을 비롯한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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