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이상훈(26, 외야수)과 파란색 유니폼은 제법 잘 어울렸다.
경북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2010년 한화에 입단한 뒤 3년 만에 고향의 품에 안기게 된 이상훈은 "어릴 적부터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많아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다"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부모님께서 제일 좋아하신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부모님과 함께 떨어져 있었는데 이제 집에 매일 오니까 정말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훈련량은 타 구단에 비해 많은 편에 속한다.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성균관대 야구부에서도 독종으로 통했던 이상훈이기에 "매일 하는 야구니까 괜찮다"고 웃었다.
이상훈의 주무기는 빠른 발. 최대한 많이 출루해 상대 배터리를 뒤흔드는 게 목표다. 그는 "내가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은 그 뿐이다. 홈런을 몇 십개씩 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최대한 많이 출루해 베이스를 훔치며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타격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상훈 또한 "많이 출루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며 타격 능력 향상을 첫 번째 과제로 내세웠다.
이상훈은 2010년 8월 26일 목동 넥센전서 1회 무사 2,3루 상황에서 유한준의 외야 뜬공을 놓치며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해 류현진의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록 중단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안 좋은 이미지는 빨리 없애는 게 가장 좋은데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한 순간에 이미지가 바뀌는 건 아니지만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다. 성적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이상훈이 성공의 꽃을 피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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