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개막 후 4개월 가까이 이어진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그에 따라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한 막판 순위 싸움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여자부는 창단 2년차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IBK기업은행을 선두로 GS칼텍스(2위)와 현대건설(3위)이 PO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남자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삼성화재만이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했을 뿐 2위, 3위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현재 현대캐피탈(17승12패)과 대한항공(16승12패)이 나란히 승점 49점을 마크하며 2~3위에 랭크된 가운데 러시앤캐시(15승13패)가 승점 44점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3팀 모두 마지막 1~2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앤캐시가 분명 열세이긴 하지만 최악의 경우 줄곧 2위를 달리던 현대캐피탈마저 탈락할 수 있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예상된다.

일단 PO 진출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팀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다. 러시앤캐시전와 삼성화재전을 남겨놓고 있는 대한항공은 당장 오는 9일에 있을 러시앤캐시전에서 승점 1점만 보태면 PO 진출을 확정한다. ‘꼴찌’ KEPCO를 상대로 13일 시즌 최종전을 치르는 현대캐피탈도 대한항공, 러시앤캐시의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EPCO에 지더라도 승점 1점만 따내며 PO 티켓을 손에 쥐게 된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4위 러시앤캐시가 9일 대한항공전에서 3-0 혹은 3-1로 이겨 승점 3점을 챙긴다면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다. 이럴 경우 3팀 모두 마지막 1경기를 남기고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승점 49점, 러시앤캐시가 승점 47점이 된다.
만약 러시앤캐시가 시즌 최종전에서 LIG손해보험에 승리하고, 대한항공 역시 마지막 삼성화재전에서 승점 1점 이상을 챙긴다는 가정 하에 현대캐피탈이 KEPCO에 0-3 혹은 1-3으로 덜미를 잡힌다면 현대캐피탈이 PO 탈락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현재 25연패에 빠져 있는 KEPCO도 순위와 관계없이 자존심이 걸려 있기에 이를 악물 가능성이 있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1주일의 싸움이다. 3팀 중 하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예상대로 무사히 PO에 안착할지, 아니면 러시앤캐시를 위한 기적의 드라마가 써질지 V리그 마지막 승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V리그 남자부 순위(3월6일 현재)
1. 삼성화재 / 승점 66 / 23승4패 / 73(득세트)-29(실세트) / 2.517(세트득실률)
잔여 일정 : LIG손해보험(7일) KEPCO(10일) 대한항공(13일)
2. 현대캐피탈 / 승점 49 / 17승12패 / 64-52 / 1.231
잔여 일정 : KEPCO(13일)
3. 대한항공 / 승점 49 / 16승12패 / 63-50 / 1.260
잔여 일정 : 러시앤캐시(9일) 삼성화재(13일)
4. 러시앤캐시 / 승점 44 / 15승13패 / 50-51 / 0.980
잔여 일정 : 대한항공(9일) LIG손해보험(12일)
5. LIG손해보험 / 승점 39 / 12승16패 / 50-52 / 0.962
잔여 일정 : 삼성화재(7일) 러시앤캐시(12일)
6. KEPCO / 승점 5 / 1승27패 / 17-83 / 0.205
잔여 일정 : 삼성화재(10일) 현대캐피탈(13일)
* 순위 : 승점 - 승수 - 세트득실률 - 점수득실률 - 승자승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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