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기대주 최재우(19, 한체대)가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모굴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했다.
최재우는 7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보스에서 열린 대회 3일째 남자 모굴 2차 결선에서 23.94점을 얻어 5위에 올랐다. 한국 스키 선수가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 안에 든 것은 최재우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2009년 한국에서 열린 스노보드 세계선수권 빅에어 부문에서 권대원(34)이 기록한 18위다.
전날 예선에서 9위로 상위 1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한 최재우는 1차 결선에서 고난도의 백더블풀 기술에 성공, 26.06점을 받아 이번 대회 우승자인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에 이어 2위로 2차 결선에 올랐다. 최재우는 최종 6명이 겨루는 2차 결선에서는 23.94점으로 5위를 해 아쉽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 소치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설상 종목 첫 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5세 때부터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 활약해온 최재우는 2008년부터 3년간 캐나다에서 스키 유학을 한 뒤 2011년 귀국해 곧바로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1-2012 시즌부터 프리스타일 대표팀 코치를 맡은 토비 도슨의 지도를 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 지난해 2월 주니어 세계선수권 모굴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주니어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따내 주목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도 모굴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본선에 올라 역대 최고성적인 11위를 기록하는 등 실력을 입증했다.
최재우는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며 2차결선에서 약간 실수를 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더 큰 목표를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올 시즌을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함께 출전한 서정화(24·GKL)는 1차 결선에서 22.4점을 기록해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재우와 서정화는 오는 15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월드컵과 22일 스페인 월드컵 파이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에 참가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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