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모레 5년차' 우리가 아이돌 대세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3.07 12: 05

데뷔 5년차 아이돌 그룹들이 끝이 아닌 가수 인생 제2막으로 부흥기를 누리고 있다. 5년차 대세 그룹으로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돌에는 누가 있을까.
대표적인 그룹은 비스트. 지난 2009년 데뷔, 재활용그룹에서 재발견그룹으로 거듭난 비스트는 역경을 딛고 정상급 입지에 올랐다는 점에서 호감을 사고 있다. 지난 활동곡인 '아름다운밤이야'에서는 이들의 무대를 보기 위해 매 음악 프로그램마다 2000명이 넘는 팬들이 모였고 현재 공식 팬클럽  회원수는 27만 명을 넘어섰다.
비스트는 그룹 활동 못지 않은 멤버 개별 활동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윤두준은 KBS 드라마 '아이리스Ⅱ'에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서현우로 활약하고 있으며 용준형은 엠넷 뮤직드라마 '몬스타'로 첫 연기도전에 나선다. '승승장구' MC로 활약했던 이기광은 현재 작곡 공부에 매진하며 자기 계발 중이며 이에 앞서 양요섭은 솔로곡 '카페인'을 발표, 음악 프로그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0년 데뷔한 씨엔블루 역시 멤버 전원이 드라마 등 연기 활동에 도전, 넷이 합쳐 시청률 150% 육박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 1월 발표한 앨범에서는 타이틀 곡은 물론, 수록곡 전곡을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우면서 밴드 인생 제2막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더 정용화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연기 활동은 지난해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이종현,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강민혁, KBS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이정신이 각각 출연하면서 멤버 전체로 확대됐다. 특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딸 서영이'는 50%에 달하는 시청률을 내며 멤버들 골고루 높은 인지도를 선물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씨엔블루는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을 강조하는 한 해로 2013년을 꾸려갈 계획이다.
대형 기획사에서 선보인 남자 아이돌의 홍수 속에서 2010년 데뷔한 인피니트는 초반 인지도와 활동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1년 '내꺼하자'를 시작으로 '파라다이스', '추격자' 등 발표하는 곡마다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팬 100명 동원이 힘들 것 같던 인피니트는 3년이 지난 2013년 공식 카페 회원수가 17만 명에 이르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인피니트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길고 오래가는 팀으로 남고 싶은 바람"이라며 "적극적인 국내 음악 활동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장기적으로는 월드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걸그룹 중에서는 지난 2009년 데뷔, 올해로 4년 차가 된 2NE1이 독보적이다. 2NE1은 내외신의 극찬을 받으며 데뷔, 신인 같지 않은 퍼포먼스와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며 실력파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NE1은 연기, 예능 등 음악 외적인 분야에서 활동을 벌인 다른 아이돌그룹과 달리 음악활동에 주력하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 차이로 꼽힌다. 이들의 퍼포먼스는 미국 뉴욕타임즈, 빌보드 등 유력 매체들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2NE1은 오는 4월 중 컴백, 국내 활동에 나설 계획. CL은 미국의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와 인터뷰에서 "전형적인 2NE1의 노래가 될 것"이라며 "'내가 제일 잘 나가', '캔노바디(Can't Nobody)' 등 2NE1의 스타일이었던 곡들을 좋아한다. 2NE1이 가진 본연의 것을 지키면서 즐겁고 열광적인 2NE1의 모습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아이돌들의 활동 생명력이 길어진 것은 대부분이 개별 활동과 팀 활동을 병행한다는 점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폭넓은 연령대에게 어필했던 것이 포인트. 10대 팬덤의 파워에 의지해 인기를 쌓기보다는 브라운관을 공략해 중장년층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동시에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키운 것도 이들이 장기간 연예계에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의 양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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