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이진욱·조윤희 vs '인남' 지현우·유인나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3.07 12: 13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월화드라마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과 지난해 방영됐던 tvN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에는 닮은 부분이 많다. 김병수 감독과 송재정 작가가 만나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으며 시간 여행,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다룬다. 특히 시간을 초월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그렇다.
'나인'에서 이진욱은 시대 최고의 앵커지만 시한부 인생을 마주하게 된 비운의 주인공 박선우를, 조윤희는 순정과 낭만을 가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여자 주민영을 맡았다.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지현우는 다재다능 기품있는 엄친아 선비 김붕도를, 유인나는 오랜 무명배우 시절을 지나 스타반열에 올라선 최희진을 연기했다.
각기 다른 직업군이지만 '사랑'이라는 거름망을 통해 보면, 연인에게 적극적일 수 밖에 없는 여자 주인공과 시간 여행을 하며 사랑과 인생에 대한 절박함을 키워가는 남자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비슷하다. 이는 악역없이 시간을 초월한 러브스토리를 꾸려가기 위한 '착한 작가' 송재정의 아이디어. 그는 자기 감정에 충실한 캐릭터가 필요해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최희진을 만들었다. 하늘 같은 직장 상사에게 '들이대는' 순진의 아이콘 주민영도 연장선에서 탄생했다.

이런 가운데 시청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지현우, 유인나처럼 팬들의 지지를 받는 커플이 또 탄생할 수 있을까이다. 지현우, 유인나의 경우 극 초반부터 꾸준히 열애 의혹이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고 드라마가 끝나는 시점에서 두 사람은 실제 영화처럼 커플이 됐다.
선남선녀 커플인 이진욱, 조윤희의 만남에 첫 방송이 되기도 전부터 드라마 관계자들은 "요즘 촬영 분위기가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자주 받고 있다. 이 질문은 '나인'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나왔다. 이진욱은 "조윤희 씨가 매력이 많다. '인현왕후의 남자'가 엔딩이 좋았는데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조윤희 씨가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인현왕후의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지현우가 상대역을 맡은 유인나에 대해 언급했던 부분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소재와 연출진, 현장 분위기 등 많은 부분이 닮은 두 드라마지만 '나인'은 '인현왕후의 남자'보다 편안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인현왕후의 남자'가 조선시대와 21세기를 오갔다면 '나인'은 20년이라는 격차를 두고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 로맨스와 추리의 공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연출진의 의도도 진하게 담길 예정이다.
'나인'은 오는 11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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