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징크스는 계속 지켜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용수(40) FC 서울 감독은 이야기 중간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쉽게 깨지지 않기에 징크스라는 이름이 붙은 징조, 심지어 그것이 팀에 좋은 징크스라면 이어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기에 최 감독은 홈에서 인천을 상대할 때의 기분 좋은 징크스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선언했다.
FC서울은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앞두고 7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시즌 첫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미디어데이서는 최용수 감독과 김진규, 한태유가 참석해 인천전을 맞이하는 각오를 전했다.

최 감독은 "지난 K리그 클래식에서의 홈 첫 경기에서 나의 아쉬운 판단 미스로 팬들이 원하는 승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와 포항전 경기를 통해 내부적으로 공수에서 단단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쉬운 일정은 아니지만 초반 위기를 잘 넘겨서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인천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인천전은 초반 레이스를 시작하는 최 감독에게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서울은 9일 인천전 홈경기를 마친 후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 ACL 조별리그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경기를 위해 출국한다. 인천전 결과에 따라 부리람전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선두 굳히기의 중요한 타이밍에서 2-3으로 패한 기억도 인천전에 대한 열의를 다지는데 한 몫 했다. 지난 7월 15일 인천 원정 경기서 서울은 난타전 끝에 후반 추가시간 빠울로에게 헤딩결승골을 허용하며 패하고 말았다. 최 감독은 이 경기를 회상하며 "그 때와는 상황이 틀리다. 선수 구성은 물론 팀이 상당히 탄탄해졌다"며 "강력한 압박과 밀집수비에 대해서도 학습효과를 갖도록 선수들에게 요구를 많이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 감독의 미소 뒤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바로 인천의 서울 원정 징크스다. 인천은 지난 2004년 이후 5무 8패로 단 한 번도 서울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 감독은 "인천이 우리 홈에서 이긴 적이 거의 없지 않나"고 되물으며 "기분 좋은 징크스는 계속 지켜야하는 것 아니겠나. (김봉길 감독과)좋은 선후배 관계지만 피할 수 없는 승부의 세계인만큼 팬들이 즐길 수 있는 페어플레이의 축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인천전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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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