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민성(25, 넥센 히어로즈)의 얼굴은 밝았다.
김민성은 약 두달 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귀국했다. 전지훈련에서 선수단을 지휘한 염경엽 넥센 신임 감독은 올 시즌 넥센 내야의 멀티 플레이어로 김민성을 지목하며 "우리 팀에서 해줘야 할 게 많은 선수"라고 말했다.
귀국 후 만난 김민성에게 이번 캠프의 성과를 묻자 다소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진지한 말투로 "이번 캠프를 통해 '내가 누군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자신이 어떤 타자인지에 대해 돌아봤다는 의미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 계속 나는 무엇을 잘하는 선수인지를 생각해봤다. 예전까지는 공을 치는 것에만 급급해 내 폼이나 타이밍이 무엇인지 정확히 몰랐다. 근데 지금은 나한테 맞는 폼과 타이밍을 점점 알아가고 있고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기쁘다"며 자신의 성과를 밝혔다. 그 해답이 무엇인지는 "경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고 감춰뒀다.
김민성은 지난해 주전 2루수로 낙점됐으나 시즌 이틀 전 훈련 중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장하지 못했다. 그는 올해 넥센의 주전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나선다. 지난해 복귀 후 3루 수비에 대해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이제 3루 수비에도 어느 정도 안정감이 생긴 모습이다.
3루뿐 아니라 강정호가 유격수 자리를 비울 경우 가장 먼저 김민성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넥센의 명실상부한 최우선순위 멀티 플레이어. 김민성이 발전해야 넥센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 2014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탁을 노리고 있다.
김민성은 올해 9번타자로서 하위 타순과 상위 타순을 이어줘야 할 책임도 맡고 있다. 올해 할 일이 많다. 그는 "시범경기를 통해 계속 좋아지고 좋은 타격감이 유지된다면 올 시즌은 만족할 만한 시즌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언제나 밝은 김민성의 '유쾌한 도전'이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