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시즌 전에는 공격 목표를 1골로 생각하고 들어간다".
김진규(28, 서울)는 올 시즌 공격 목표를 묻는 질문에 멋쩍게 웃었다. 수비수에게 공격 목표를 묻는 것도 '무공해 축구'를 추구하는 서울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비록 그 주인공은 "시즌 전에는 항상 1골"이라고 답하며 "골을 넣는 것보다 먹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겸손히 답했지만 말이다.
FC서울은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앞두고 7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시즌 첫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미디어데이서는 최용수 감독과 김진규, 한태유가 참석해 인천전을 맞이하는 각오를 전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장쑤 순톈과 경기서 5-1 대승을 거두면서 산뜻한 출발을 예고한 서울은 K리그 클래식 개막전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일말의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진규는 "K리그 클래식 첫 경기에서 원하는 승점을 못가져왔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잘해야한다"며 "지난 해 인천 1, 2차전 원정서 졌기 때문에 이번 홈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좀 집중해야 한다. 작년에 왜 FC서울이 우승했는지, 그런 모습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CL 조별리그 1차전 장쑤 순톈과 경기, 그리고 K리그 클래식 개막전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를 치르면서 서울은 데몰리션의 여전한 존재감과 한층 안정된 패스워크, 그리고 중원에서도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수비에서 2경기 3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긴 것이 사실이다.
김진규는 "2경기서 3골 먹었으면 수비수가 욕먹는게 당연하다. 큰 실수는 없었지만 잔잔한 실수 때문에 실점까지 이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반성하며 "조그만 집중력이 실점까지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과 경기 때는 좀 더 집중해서 최대한 골을 먹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 본인은 수비수로서 본분을 다하겠다며 골을 넣는 것보다 실점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최 감독의 의견은 달랐다. 포항전에서 멋진 프리킥 슈팅을 보여준 김진규에 대해 "우리 팀 같은 경우는 골 넣는 수비수가 앞으로 더 나와야한다. 데드볼 상황에서 유리하니까. 김진규 같은 선수는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고, 아마 올해는 지난 해보다 (골이)더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칭찬의 말을 덧붙였다. 지난 시즌 김진규는 4골을 넣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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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