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과감한 물갈이로 어떤 새 바람을 일으킬지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1박2일’은 현재 두자릿수 시청률이라는 안정적인 성적표에도 개편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끈 최재형 PD, ‘1박2일’ 원년부터 구성을 책임진 최재영 작가, 그리고 맏형으로서 연기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김승우가 빠지고 이들을 채울 구성원을 물색 중이다.
최 PD는 1년여간의 강행군으로 인한 누적된 피로 회복을 위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김승우는 본업인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제작진과 함께 하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최재형 PD의 후임은 이세희 PD로 결정된 상태다. 이세희 PD는 현재 새 멤버 선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물이 빠질대로 빠진 프로그램이 뒤늦게 부랴부랴 변화를 꾀하는 일은 많다. ‘1박2일’과 같이 인기에 있어서 정상궤도에 오른 프로그램이 제작진과 출연진을 교체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 같은 방송가의 공식을 뒤엎는 ‘1박2일’의 파격적인 개편은 정말 ‘1박2일’다운 선택이었다.
전국 방방곡곡 야생에서 뛰어다니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동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군림한 ‘1박2일’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1박2일’이 방영되는 일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의 시간대는 대표적인 프라임 시간대다. 수년간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MBC ‘일밤’이 ‘아빠 어디가’를 필두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고, SBS ‘일요일이 좋다’가 ‘K팝스타2’와 ‘런닝맨’을 내세워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가운데 KBS 2TV ‘해피선데이’는 잘나가는 ‘1박2일’을 수술대에 올리고, ‘아빠 어디가’와 ‘K팝스타2’에 치여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남자의 자격’을 폐지하면서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남자의 자격’ 후속으로는 설특집으로 방송됐던 ‘맘마미아’가 물망에 오른 상태다. ‘해피선데이’는 그동안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던 ‘남자의 자격’을 폐지하면서 경쟁력이 있는 ‘1박2일’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제 ‘1박2일’에 있어서 남은 일은 박수 칠 때 떠나는 김승우를 대신할 새 멤버를 뽑고 그동안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는 새 원동력을 찾는 일이다. '1박2일'은 2007년 첫 방송 이후 지난 6년여간 끊임없이 달리면서도 언제나 씩씩하게 안방극장에 웃음을 전달했다. 이 프로그램이 던진 초강수가 불고온 기분 좋은 변화에 안방극장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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