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겸손했고 매너가 넘쳤다.
7일 오후 서울 역삼동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이하 '장고')' 내한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디카프리오는 차분한 태도로 연이은 질문에 진지하게 답했으며 할리우드 유명스타임에도 불구, 겸손한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단정한 수트 차림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디카프리오는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부탁에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디카프리오는 공항에 자신을 보러 온 팬들을 위해 자청해서 사인을 해주며 스타다운 매너를 보여준 바, '장고'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디카프리오가 알아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밤 늦게 도착해서 피곤했을텐데도 사인을 해서 우리도 감동받았다"고 그의 매너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 공식 행사에서도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 매너의 진수를 보였다. 그는 이날 "사실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어제 밤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 밖에를 나가지 못해 조금 이따 관광을 했으면 좋겠다. 내 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흥분된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질문에도 디카프리오는 한치의 흔들림 없이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며 진지하게 답변을 이어가 시선을 모았다. 그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은퇴설에 대한 질문에도 "은퇴할 계획이 전혀 없다. 독일에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2년 동안 3편의 영화에 연달아 출연해 쉴 계획이라 얘기 했는데 그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침착하게 은퇴설을 부인했다.
더불어 디카프리오는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대스타임에도 겸손함 까지 보였다. 그는 '장고'의 전세계적인 흥행에 대해 "감독과 배우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며 "내가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할 수 있게 돼 나는 운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다. 그게 모두 다 영화 '타이타닉'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밖에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설렘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나는 불고기와 김치를 굉장히 좋아한다. LA에서 한국동네에서 자랐다. 그래서 한국친구들도 많다. 한국이 언제나 궁금했고 오늘 팬 여러분과 만나게 되는 것도 기대가 크다. 어제 공항에 나와주셔서 환대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 말씀 드리고 싶다. 한국을 방문해서 처음으로 이런 경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다음번에 왔을땐 한국에 대해 좀더 많은 말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외치기도 했다.
또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좋아한다. 이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권한 영화다. 스콜세지 감독이 나에게 '박찬욱 감독은 굉장한 천재다'라고 칭찬했다. 그래서 박찬욱 감독이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내를 구해야만 하는 분노의 로맨티스트 장고(제이미 폭스 분)와 그를 돕는 정의의 바운티 헌터 닥터 킹(크리스토퍼 왈츠 분), 그들의 표적이 된 욕망의 마스터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 세 남자의 피도 눈물도 없는 대결을 다룬 작품으로 영화 '킬 빌', '펄프픽션' 등을 연출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오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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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