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에 이어 '7번방의 선물'..2년 연속 '기적흥행'
2년연속 1월의 기적이다. 지난 해 초 극장가를 가장 놀라게 한 작품은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이었다.
지난 해 1월 18일 개봉한 '부러진 화살'은 시끌벅적한 초호화 캐스팅도 없었고, 제작비가 많이 든 영화도 아니었지만 쟁쟁한 국내외 경쟁자들을 물리치며 34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저예산 영화라는 편견 때문에 예매율이 높지 않았고, 그렇기에 첫 주에 관객들을 모으지 못하면 퐁당퐁당 상영이되거나 조기 종영될 수 있는 위험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연 '부러진 화살'의 흥행은 그 해 가장 놀라운 반전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약 258억원의 매출을 낸 '부러진 화살'의 총 제작비는 17억여원. 극장 수익을 제외한 약 91억 원이 순수익으로 남았다. 이는 제작비의 500%를 상회하는 수익률이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해 말까지 모태펀드가 투자한 한국영화의 수익률 순위에서 '부러진 화살'은 무려 513.8%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1월의 기적은 이환경 감독의 '7번방의 선물'이다.
영진위(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총 제작비 58억원 대비 총 매출액 772억원(2. 27. 기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투자 대비 수익률이 665%에 이르러, 328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크린 독과점 없이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성공사례도 남겼다.
'부러진 화살'과 '7번방의 선물' 흥행의 중심에는 30~40대 남성 관객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러진 화살'의 당시 흥행 패턴을 분석해보면 30~40대 남성 관객은 개봉 주 대비해 15% 증가(맥스무비)했다. 예매 관객 성비에서는 남성 비율이 개봉주에 34%였으나 2주차에는 48%로 14% 포인트나 증가했다. 연령비에서도 개봉주에 40대가 20%였으나 2주차에서는 32%로 12%포인트 상승했다.
'7번방의 선물'은 가족 중심의 폭넓은 연령대를 보였는데, 이 중에서도 40대 예매 비중이 최대임을 알 수 있었다(40대 40%, 30대 40%, 20대 18% /맥스무비). 특히 중년 남성들의 공감을 산 것이 이 영화 흥행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두 영화는 모두 영화투자배급사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배급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N.E.W.는 2월 전체 박스오피스 배급사별 점유율에서 씨제이이앤엠(CJ E&M)을 꺾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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