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센 토크]“시간 좀 때워달라” 연장방송의 속사정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3.07 16: 35

드라마가 기획의도대로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일은 많지 않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엿가락 늘리 듯 늘리는 경우는 다반사.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는 연장 방송이지만, 시청률이라도 잘 나오면 그나마 다행이다.
시청률도 별 볼일 없고, 더 이상 할 이야기도 없는데 억지로 이야기를 늘려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바로 후속 드라마의 준비 부족으로 인한 시간 때우기다. 이렇게 되면 연장 방송을 해야 하는 불운의 드라마 제작진으로서는 ‘대략 난감’이다.
MBC 주말드라마 ‘아들녀석들’은 당초 낮은 시청률로 인해 조기 종영을 검토했지만, 후속작 ‘금나와라 뚝딱’의 준비 부족을 이유로 원래 기획된대로 50부를 꽉 채우기로 했다.

연장은 아니지만 조기 종영까지 검토했던 제작진은 새 인물을 투입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아름다운 표현을 써가며 이야기를 뒤엎어버렸다. 현재 이 드라마는 기획의도에도 없던 출생의 비밀이 전면에 드러나고, 극중 인물간 꼬이고 꼬이는 막장 관계로 인해 원성을 사고 있다.
조만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한 드라마의 경우 제작 기간 부족으로 인해 발에 불똥이 떨어졌다. 제작진은 방송국과 상의해서 첫 방송 날짜를 뒤로 미룬 상태. 방송국은 이 드라마의 첫 방송 전에 방송될 다른 프로그램을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드라마 외에도 최근에 다른 드라마도 낮은 시청률에도 연장을 감행하며 후속 드라마 제작 기간을 벌어준 바 있다. 후속 드라마를 위해 불가피하게 연장을 선택했지만 드라마 제작진의 공식 발표는 한결 같다. 다뤄야 할 이야기가 많아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장을 해야 한다는 것.
방송가는 워낙 변수가 많은 까닭에 사람 뜻대로 되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시시때때 급변하는 드라마 제작 환경을 이해해달라는 소리도 들려온다. 오늘도 늘렸다가 줄였다가 엿가락 장수 마음인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에 배달되고 있다. 그리고 작품의 낮은 완성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이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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