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소극장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대학로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작품 등장 소식이 들려왔다.
내달 5일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아름다운 여장 남자들의 화려한 쇼 '드랙퀸쇼'를 소재로 한 국내 순수 착장뮤지컬 '드랙퀸'이 막을 올린다.
'드랙퀸'은 쇼와 무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극대화하며 2013년 리얼버라이어티 쇼 뮤지컬로 관객들을 찾는다.

클럽 블랙로즈의 드랙퀸 쇼걸 4인방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그녀(?)들 앞에 거물급 폭력조직의 오른팔인 수상한 그 놈이 나타나면서 예기치 못한 밀당이 시작되는 리얼 코미디극이다. 여기에 여성성과 남성성이 모두 느껴지는 섹시함과 '드랙퀸'들만의 패션스타일, 인기 팝 히트곡이 함께 어우러진다.
특히 하리수가 배우 이경은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극 중 클럽 블랙로즈의 사장이자 우아하고 지적인 초고의 프로 쇼걸 오마담 역으로, 퍼포먼스의 화려함과 스토리의 진정성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하리수는 뮤지컬 '드랙퀸'의 시나리오를 받고 바로 두 시간 만에 출연을 허락했다는 후문도 들려오고 있다. 실제로 트렌스젠더가 되기 전 드랙퀸으로 살았던 자신과 같은 이야기에 끌렸으며 이번 뮤지컬을 통해 실제 자신이 직접 선보였던 드랙퀸쇼에 대한 아낌없는 조언으로 실감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는 것.
그녀와 함께 뮤지컬 배우 강석호, 박세웅 등이 폭력조직의 넘버투 홍사장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한편 '드랙퀸(Drag Queen)'이란 화려한 여성복장을 하고 음악과 댄스, 립싱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로, 현재는 유미주의를 지향하는 성전환 이전의 남자 성소수자들을 의미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들의 프로페셔널함과 도도함, 당당한 매력 등을 보여주는 '드랙퀸 스타일'이 패션 스타일로, 인공적이고 과장된 여성의 이미지를 연기함으로써 성의 자연스러움을 전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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