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그겨울', 드라마 제작 환경 바꾼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3.07 17: 50

SBS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겨울, 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는 드라마 제작 환경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최근 ‘그겨울’이 빼어난 영상미와 인물 간의 밀도 높은 감정이 담긴 갈등, 배우들의 호연까지 이어지며 연일 호평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결과가 반 사전 제작에 의한 성과물이라는 점에 방송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겨울’은 지난 13일 첫 방송을 시작할 당시 16회 분량 중 8회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로 시청자와 만났다. 노희경 작가는 첫 방송에 앞서 ‘그겨울’ 극본의 초고를 이미 완성했고, 7일 현재에는 완성본 탈고까지 마친 상황으로, 배우들은 최종회를 제외한 15회까지의 대본을 받아보고 인물 연구에 한창이라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다수의 배우가 몸담고 있는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OSEN에 “‘그겨울’로 인해 배우들이 작품을 보는 눈이 매우 높아졌다. 연출과 극본, 연기까지 3박자가 고루 갖춰질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작품을 완성하는 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걸 배우들이 눈으로 확인하고 이 같은 환경 속에 제작되는 작품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톱배우들이 드라마가 아니 영화 출연을 선호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몇 차례의 재촬영도 용인 되는 환경 속에 작업이 이뤄지는 영화 제작 방식 속에 최상의 퀄리티를 갖춘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게 배우들의 욕심이라는 것. 하지만 최근 드라마 제작 환경은 한회 전체 내용이 담긴 완결본 대본이 아닌 부분별 씬이 담긴 쪽대본이 횡횡하고, 시간에 쫓겨 생방송 촬영과 편집이 이뤄지는 등 그 열악함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악명이 높다.
‘그겨울’ 관계자는 “결말에 대한 보완 유지 때문에 최종회 대본은 받아보지 못했지만, 배우들이 15부까지의 대본을 모두 받아본 상태다. 이에 따라 배우들은 전후 상황이 완벽하게 일치한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를 펼쳐야 하는 부담감에 힘겨워 하지만, 수준 높은 작품이 완성되고 있음에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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