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지훈련의 '훈기'가 최근 2군에도 미치고 있다.
올 2월 삼성, KIA, SK, 넥센이 2군을 대만, 중국, 괌 등 해외로 보내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하도록 했다. 김성갑 2군 감독이 이끄는 넥센은 지난달 3일 처음으로 2군이 대만 타이난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2일 귀국했다.
넥센 2군은 그동안 강진에서 겨울 훈련을 했다. 한국에서는 남쪽이라고는 하지만 훈련장이 바다와 붙어 있어 바닷가 특유의 칼바람이 매서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넥센은 올해 '화수분 야구'를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2군 선수들을 대만으로 보냈다. 넥센 2군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연세대, 성균관대 등 국내 대학팀과 퉁이 라이온즈, 텐진 라이온즈 등 외국팀들과 총 8차례의 연습경기를 가져 5승3패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선수들도 눈에 띈다. 김태형은 총 9⅓이닝 동안 1승 1홀드 7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했다. 권택형은 11이닝 10피안타 9탈삼진 4볼넷 4실점(3자책)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타자 중에서는 안태영이 24타수 9안타(3홈런) 타율 3할7푼5리 맹타를 휘둘렀다.
2일 귀국한 김성갑 감독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날씨가 정말 좋았다. 적당히 더워 훈련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야구는 실전이 중요한 종목이다. 강진에 있었다면 실내 훈련장에서 연습만 했을텐데, 대만에서 훈련도 하고 연습경기도 가져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나로서는 정말 고마웠다. 2군 선수들이지만 구단에서 신경써주고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들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무엇보다 1군에서 어떻게 쓰여야 할지 활용도를 찾고 훈련 동기를 부여했다"고 훈련 성과를 전했다.
넥센은 이번 2군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백업 선수들의 실전 감각 향상 뿐 아니라 자신감 향상, 자원 발굴의 효과를 거뒀다. 염경엽 신임 감독은 "한 팀의 60명은 다 자신의 역할이 있다"고 했다. 자칫 묻힐 수 있는 2군에도 눈길을 보내는 것이 진짜 실력있는 팀을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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